백군기 경기 용인시장이 18일 공직자 부동사 투기 의혹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용인시 제공
경기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 조성과 관련해 용인시 공무원 6명이 해당 개발지 관련 토지를 매입한 사실이 드러났다. 용인시는 이 중 3명을 경찰에 수사 의뢰한다는 방침이지만 주민들은 200여건의 투기 의심 정황이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백군기 경기 용인시장은 18일 기자회견을 열어 “용인 반도체클러스터가 들어서는 원삼면 일대 등에 공무원 6명이 토지를 취득했고 이 중 투기의심 정황이 있는 3명은 경찰에 수사 의뢰하겠다”고 밝혔다.
용인시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엘에이치) 직원들의 3기 새도시 부동산투기 의혹이 제기되자 자체 원삼면 일대 공무원의 부동산 투기 의혹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용인시청과 용인도시공사 직원 4817명에 대한 전수조사를 벌였다.
이번 조사에서는 업무상 취득한 정보 등을 이용해 토지 거래를 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사업 주민 공람일 기준 5년 전부터 공람일까지의 기간을 포함했다.
이 결과 2014년 1명, 2017년 1명, 2018년 3명, 2019년 1명이 토지를 취득했으며 직급별로는 5급 2명, 6급 1명, 7급 2명, 8급 1명으로 나타났다.
백 시장은 “이들 6명을 심층 조사한 결과 1명은 공무원 임용 전 토지를 취득한 사실을 확인했고, 나머지 2명은 실거주 명목 구입으로 투기의심 정황이 발견되지 않았다. 그러나 나머지 3명의 경우 해당 사업부서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거나 토지 취득 경위가 분명하지 않은 등의 의혹이 있어 수사기관에 수사 의뢰했다”고 말했다.
원삼면주민통합대책위원회는 이날 오후 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수용토지경계선에서 반경 1㎞ 이내의 토지거래내용을 자체 조사해 200여건의 투기의심 정황과 공직자 관련 거래 30여건을 확보했다. 용인시가 자체조사한 내용은 전적으로 신뢰할 수 없기 때문에 경찰 등 수사기관이 전담해 조사하라”고 촉구했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처인구 원삼면 일원 416만㎡에 사업비 1조7903억 원을 들여 차세대 메모리 생산기지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에스케이(SK)하이닉스가 이곳에 약 122조원을 투자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땅값이 급등한 바 있다.
홍용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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