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경기도 광명·시흥 새도시 투기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17일 세종시 국토교통부 공공주택추진단과 공공택지기획과 사무실을 압수수색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경기도 광명·시흥 새도시 땅 투기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17일 국토교통부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다. 의혹이 제기된 지 보름 만이다.
경기남부경찰청 부동산 투기사범 특별수사대는 이날 오전 10시께부터 정부세종청사 국토부에 수사관들을 보내 이번 수사와 관련된 서류와 물품을 확보했다. 국토부는 한국토지주택공사의 상급 기관이다. 이날 압수수색은 국토부 외에도 경남 진주 엘에이치 본사와 북시흥농협 등 6곳에서 진행됐으며, 수사관은 모두 33명이 투입됐다. 경찰은 지난 9일에도 엘에이치 진주 본사에서 한 차례 압수수색을 진행한 바 있다.
북시흥농협은 투기 의혹이 제기돼 경찰 수사를 받는 엘에이치 직원들의 대출이 집중적으로 이뤄진 곳이다. 북시흥농협은 지난 16일 윤석현 금융감독원장이 “엘에이치 사태와 관련해, 일부 금융회사에서 취급된 토지담보대출 실태를 조속히 점검해 위법·부당행위에 대해서는 엄중히 조치하라”며 현장 감사를 지시한 곳이기도 하다. 또 나머지 압수수색 대상지 3곳도 대출과 관련된 곳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투기 의혹이 제기된 엘에이치 직원들이 광명·시흥 새도시 땅을 사들이는 과정에서 국토교통부로부터 새도시 개발과 관련된 사전 정보를 입수했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 국토부를 압수수색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지난 9일 참여연대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시민단체 활빈단이 투기 의혹으로 고발한 엘에이치 직원 15명을 수사 중이다. 이들은 현직 13명, 전직 2명이며 부패방지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에 대해서는 출국금지 조처가 내려졌다. 경찰은 지난 9일 이들의 자택 등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벌였다. 경찰은 당시 확보한 컴퓨터와 전자문서, 휴대전화 등 모바일기기 18대를 분석 중이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현재 수사 의뢰된 내용과 압수물을 분석 중이며, 새로 확보된 압수물에 대한 분석이 끝나면 피의자들에 대한 소환조사가 진행할 것이지만, 아직 시기를 특정하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김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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