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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문화상품권 결제 좀…” 군대 간 아들인 줄 알았더니 ‘피싱 사기’

등록 2021-03-15 11:37수정 2021-03-15 11:47

가족·지인 사칭 피싱사기 기승
경기북부경찰청 제공.
경기북부경찰청 제공.

#1. 지난 1월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에 사는 50대 남성 ㄱ씨는 군대에 있는 아들로부터 “문화상품권 좀 대신 결제해달라”는 카카오톡 메시지를 받았다. 스마트폰 액정이 깨져 서비스센터에 맡겼다는 아들의 말을 믿고 ㄱ씨는 문화상품권 10만원권 8매를 구매해줬다. 그러나 아들인 줄만 알았던 카카오톡 메신저 속 프로필은 사기범이었다. 실제 아들의 프로필 사진과 같고 평소 말투도 비슷해 ㄱ씨는 전혀 의심하지 않았다고 했다. 사기범은 ㄱ씨가 바쁘다고 하자 ㄱ씨의 신분증 사진까지 받아내 자신이 문화상품권 판매 사이트에 회원가입을 대신하고 결제를 유도했다.

#2. 지난달 의정부에서는 40대 여성이 친동생을 사칭한 사기범으로부터 “급히 송금할 곳이 있는데 98만원을 빌려달라”는 카카오톡 메신저를 받고 돈을 보내 피해를 보았다. 같은 달 양주에 사는 10대 학생이 페이스북 메신저를 통해 친구를 사칭한 송금 피해 사기를 당하기도 했다.

이들 사건의 인출책 노릇을 한 30대 남성 ㄴ씨와 20대 남성 ㄷ씨 등은 검거돼 검찰로 넘겨졌으나, 피싱 사기범인 주범들은 경찰이 아직 추적 중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모바일을 통한 온라인 쇼핑이 활성화되면서 ‘메신저 피싱’ 등 사이버 사기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경기북부경찰청은 15일 “지난해 발생한 메신저 피싱 사건은 486건으로 전년(99건)에 견줘 4.9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메신저 피싱의 경우 연락처 목록이 저장된 인터넷사이트를 해킹해 알아낸 개인정보를 이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관련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면, 비밀번호를 수시로 변경하고 국외 로그인을 차단하거나 2단계 보안 인증 설정을 하는 등 보안 장치를 강화해야 한다.

특히 문화상품권 앞쪽에 적힌 고유번호인 ‘핀번호’는 온라인 사이트에서 현금처럼 쓸 수 있어 문화상품권을 요구하는 메신저피싱 사기 피해는 지속해서 늘고 있다. 또 카카오톡 대화 상대가 국외 번호 가입자로 인식되면 지구본 그림이 이미지로 표시될 수 있으니 이 경우 특히 주의해야 한다.

경찰 관계자는 “금융기관에서 100만원 이상이 송금되면 30분간 인출을 지연하는 제도를 도입해 최근 들어 100만원 이하의 소액 사기가 증가하는 추세”라면서 “메신저로 가까운 지인이나 가족·친척이 금전을 요구한다면 반드시 전화로 사실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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