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나루역 인근 공용자전거 ‘따릉이’ 대여소에서 한 시민이 자전거를 대여하고 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자전거 이용이 늘면서 서울시 공용자전거 ‘따릉이' 누적 가입자 수가 278만6천명을 넘어섰다고 서울시가 이날 밝혔다. 지난해 12월 기준 서울시 인구가 약 967만명이므로 시민 4명 중 1명꼴로 따릉이를 이용하는 셈이다. 연합뉴스
코로나19 장기화 속에 서울시 공공 자전거인 따릉이를 이용하는 시민들이 큰 폭으로 늘어났다. 서울시민 네명 가운데 한명꼴로 이용할 만큼 따릉이는 친환경, 비대면 시대에 어엿한 대안교통수단으로 자리매김했다.
20일 서울시가 발표한 따릉이 통계 자료를 보면 지난해 따릉이 대여건수는 2370만5천건으로 한해 전(1907만5천건)보다 24%나 증가했다. 하루 평균 대여건수 역시 6만4946건에 달했다.
따릉이가 확고하게 자리잡은 것은 코로나19 사태가 컸다. 코로나19 ‘1차 유행’ 때인 지난해 2~4월 따릉이 이용건수는 2019년 같은 기간보다 59%나 급증했다. 특히 4천여명에 이르는 신천지발 확진자가 쏟아지던 지난해 3월엔 따릉이 일일 대여건수가 4만9469건으로 2019년 3월(2만8365건)보다 74%나 늘었다. 코로나19 ‘3차 유행’ 시기인 지난달(2020년 12월)에도 이용건수가 3만8591건에 달해 한해 전 같은 기간(2만8454건)보다 36%나 늘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복잡한 버스나 지하철 대신 따릉이를 선택한 시민들이 많이 늘어난 것이다. 따릉이는 서울시민들의 ‘틈새 교통수단’ 구실을 톡톡히 했다. 따릉이 이용 시간을 보면 출퇴근 시간대가 54%로 가장 높았다. 평균 이동 거리를 보면 출근(오전 7~9시) 땐 3.2㎞, 퇴근(오후 6~8시) 땐 5㎞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시민들이 따릉이를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퍼스트·라스트 마일’을 이동하는 틈새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을 반영한 지표”라고 분석했다. 퍼스트 마일은 집에서 버스·지하철 타기까지의 이동 구간을, 라스트 마일은 버스·지하철에서 내린 뒤 최종 목적지까지의 이동 구간을 뜻한다.
따릉이 이용 서비스에 가입한 서울 시민의 수도 278만6천명이었다. 서울시민 네 사람 중 한 사람은 따릉이 서비스 회원인 셈이다. 서울 사당동의 성아무개씨는 “따릉이를 타면 운동도 되고 혼잡하지도 않다. 버스와 속도 차이도 나지 않는다”며 “가족에게도 따릉이 이용권을 선물했는데 대만족이다. 요즘은 없어서 못 탈 정도로 따릉이가 인기”라고 말했다.
서울시도 따릉이 서비스 확대에 적극적이다. 서울시는 지난해 따릉이 8천대와 대여소 900곳을 추가했다. 현재 서울 곳곳을 누비는 따릉이는 모두 3만7500대, 대여소는 3040곳이다. 서울시는 지난해 2천대를 새로 투입한 청소년용
‘새싹 따릉이’를 올해도 3천대 추가 배치할 예정이다. 또 지난해 한시 적용한 ‘제로페이 요금 감면’ 혜택도 올해 말까지 연장했다. 제로페이로 따릉이 요금을 결제하면 일일권은 50%, 정기권은 30% 싸게 살 수 있다.
따릉이는 탄소 절감 효과도 있다. 서울시는 시민이 따릉이를 100㎞ 타면 아름드리나무 한그루가 1년 동안 흡수하는 만큼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억제할 수 있다고 추정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따릉이는 시민의 교통기본권 확대, 대기오염 방지, 시민 건강 증진 등을 위한 사업”이라며 “이런 공익성 때문에 매년 수십억원의 적자를 내지만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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