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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엘지디스플레이 공장 화학물질 누출…7명 중경상

등록 2021-01-13 16:46수정 2021-01-14 02:43

배관연결 작업 중…협력사 직원 2명 중상
13일 오후 경기 파주시 엘지디스플레이 공장에서 화학물질 누출 사고가 발생해 119대원들이 구조 작업을 하고 있다.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 제공
13일 오후 경기 파주시 엘지디스플레이 공장에서 화학물질 누출 사고가 발생해 119대원들이 구조 작업을 하고 있다.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 제공
13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월롱면 엘지(LG)디스플레이 공장에서 화학물질 누출 사고가 발생해 노동자 7명이 중경상을 당했다. 이 공장에서는 6년 전인 2015년 1월12일에도 질소 가스가 누출돼 30대 노동자 3명이 숨지고 3명이 다치는 사고가 난 적이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의 말을 종합하면, 이날 오후 2시20분께 엘지디스플레이 피(P)8 공장에서 노동자들이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는 내용의 119 신고가 접수됐다. 누출된 물질은 독성이 매우 강한 무색 액체로 부식성과 가연성이 있는 수산화테트라메틸암모늄(TMAH)으로 추정된다. 이 물질은 일반적으로 디스플레이나 반도체 제조 공정에서 세척제 등으로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소방당국은 장비 12대와 소방력 38명을 동원해 오후 2시45분께 화학물질 누출을 차단했다. 공장 건물 2층과 5층에서 각각 발견된 노동자 2명은 의식을 잃고 심정지 상태에서 심폐소생술을 받은 뒤 회복 중이다. 나머지 5명은 경상자로 분류돼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중상자인 최아무개(40)씨, 이아무개(40)씨를 포함한 3명은 협력사 직원이고, 나머지 4명은 사고 수습을 위해 내부에 들어갔던 엘지 쪽 직원들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날 사고는 배관 밸브에 문제가 생겨 이를 고치는 작업을 하다가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되지만, 밸브 이상 원인과 누출의 직접적인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누출량은 300~400리터로 추정된다.

사건을 수사 중인 파주경찰서 관계자는 “이날 작업은 정기적으로 하는 작업은 아니고 배관의 밸브에 문제가 생겨 밸브를 교체하는 작업 중이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작업 당사자들이 중상을 입어 조사가 힘든 상태로, 추후 정확히 조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2015년 사고 때에는 엘지디스플레이와 협력업체 직원들이 공장 9층에서 티엠(TM)설비(엘시디 기판에 약품을 덧입히는 장비)를 점검하던 중 가스가 누출돼 변을 당했다.

한편, 사고가 난 엘지디스플레이 공장은 첨단 디스플레이용 유리기판(패널)을 생산하는 설비를 갖춘 곳으로 모두 1만7천여명이 근무한다. 엘지디스플레이 쪽은 사고 직후 “인명 피해가 발생한 부분에 대해 진심 어린 위로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사고수습 대책본부를 즉각 설치해 사고 원인 규명과 수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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