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국내 첫 발달장애 청년 일터 ‘푸르메소셜팜’
![이주호(오른쪽)씨와 김명곤씨가 31일 여주시 어르신 공동작업장에서 푸르메소셜팜의 취업 후 적응지도 훈련으로 브로콜리 포장 작업을 하고 있다. 홍용덕 기자 이주호(오른쪽)씨와 김명곤씨가 31일 여주시 어르신 공동작업장에서 푸르메소셜팜의 취업 후 적응지도 훈련으로 브로콜리 포장 작업을 하고 있다. 홍용덕 기자](http://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970/546/imgdb/original/2021/0103/20210103502138.jpg)
이주호(오른쪽)씨와 김명곤씨가 31일 여주시 어르신 공동작업장에서 푸르메소셜팜의 취업 후 적응지도 훈련으로 브로콜리 포장 작업을 하고 있다. 홍용덕 기자
3월 스마트팜 완공 뒤 9월 본격 가동 예정 지난 31일 찾은 이곳 임시 작업장에서 차로 15분 떨어진 여주시 오학동 야산 1만1800㎡에는 푸르메소셜팜의 스마트농장 골조 공사가 거의 마무리된 상태였다. 정태영 푸르메재단 기획실장은 “(최첨단 시설을 갖춘 유리온실 농장이 완공되면) 발달장애 청년들이 안전하고 쾌적하게 근무할 수 있고, 농한기 없이 1년 365일 일거리가 생긴다. 첨단 정보기술(IT)을 접목한 스마트팜인 만큼 상당한 수준의 생산성과 수익성을 담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올해 3월 완공해 9월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갈 예정인 유리온실에서는 방울토마토와 표고버섯을 재배하게 된다. 이어 생산된 방울토마토를 소포장하거나 토마토주스로 만드는 가공시설, 베이커리 카페 등 판매시설도 운영할 예정이다. 운영이 본궤도에 오르면 연간 방울토마토로 7억원, 버섯 재배로 1억원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발달장애 청년들이 31일 여주시 어르신 공동작업장에서 취업 후 적응지도 훈련으로 브로콜리 포장 작업을 하고 있다. 홍용덕 기자 발달장애 청년들이 31일 여주시 어르신 공동작업장에서 취업 후 적응지도 훈련으로 브로콜리 포장 작업을 하고 있다. 홍용덕 기자](http://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970/546/imgdb/original/2021/0103/20210103502141.jpg)
발달장애 청년들이 31일 여주시 어르신 공동작업장에서 취업 후 적응지도 훈련으로 브로콜리 포장 작업을 하고 있다. 홍용덕 기자
민관 협력해 만든 ‘보살핌 받는 자활일터’ 졸업 뒤 할 일도, 딱히 갈 곳도 없는 발달장애 청년들에게 푸르메소셜팜은 새로운 지평을 열 ‘스타트업’이다. 우편배달부가 꿈인 발달장애 청년 김명곤(22)씨는 지난 11월 합격 통보를 받고 “하늘로 날아갈 것만 같았다. 앞으로는 토마토를 배달하고 싶다”고 벅찬 감동을 전했다. 오는 15일 지적장애인 특수학교인 양평 창인학교를 졸업하는 김씨는 학교에서 스타로 떠올랐다. 창인학교의 누리집에 자랑스러운 선배 김씨의 취업소식이 실렸고, 학교 쪽은 통학버스에 붙일 김씨 사진과 취업 소식을 담은 시안을 마련하는 등 분주하다. 장상근 창인학교 교사는 “2년제 직업전문교육을 받고도 취업을 못 한 채 복지관이나 가정에 머무는 사람이 100명 중 90명에 이른다. 시행착오를 이기고 고용이 안정된 곳에 취업한 명곤이를 통해 후배들에게 희망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임지영 푸르메재단 기획팀장 등이 푸르메소셜팜의 유리온실을 둘러보고 있다. 홍용덕 기자 임지영 푸르메재단 기획팀장 등이 푸르메소셜팜의 유리온실을 둘러보고 있다. 홍용덕 기자](http://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970/546/imgdb/original/2021/0103/20210103502140.jpg)
임지영 푸르메재단 기획팀장 등이 푸르메소셜팜의 유리온실을 둘러보고 있다. 홍용덕 기자
”어엿한 직장인돼 행복한 모습 오래가길” 백경학 푸르메재단 상임이사는 “아무리 재활치료와 학교 교육을 잘 받더라도 마땅한 일자리가 없으면 모든 것이 물거품이다. (재배 기법 등) 전문적인 분야는 데이터와 기술로 보완하되 노동력이 있어야 하는 곳에서 발달장애 청년들이 일할 수 없을까 고민했다”고 말했다. 주호씨 아버지 이종남(54)씨는 “발달장애 자식들을 둔 부모들은 내 아이보다 하루만 더 살고 싶다고 한다. 끝까지 부모가 책임지려는 것인데, 어엿한 직장을 얻어 출근하는 아이가 행복해하는 모습이 오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31일 골조 공사를 마치고 모습을 드러낸 경기도 여주시 푸르메소셜팜의 스마트팜 유리온실 모습. 오는 6월 준공 예정이다. 푸르메재단 제공 31일 골조 공사를 마치고 모습을 드러낸 경기도 여주시 푸르메소셜팜의 스마트팜 유리온실 모습. 오는 6월 준공 예정이다. 푸르메재단 제공](http://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970/546/imgdb/original/2021/0103/20210103502139.jpg)
31일 골조 공사를 마치고 모습을 드러낸 경기도 여주시 푸르메소셜팜의 스마트팜 유리온실 모습. 오는 6월 준공 예정이다. 푸르메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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