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수원에서 열린 ‘혁신교육 교사대회’에서 조정래 작가(왼쪽)와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혁신교육을 놓고 토론하고 있다. <한겨레> 자료 사진
“한명의 아이를 키우기 위해 온 마을이 필요하다.”
경기도교육청(교육감 이재정)이 새해 경기도 내 31개 시·군과 함께 ‘혁신교육지구 시즌Ⅲ’를 출발한다고 29일 밝혔다. 혁신교육지구는 학교와 지역사회가 소통・협력하는 지역 교육공동체를 꾸리는 것으로, 2011년 경기도교육청과 지방자치단체가 협약으로 지정한 지역을 말한다. 앞서 경기도의회는 경기도교육청과 31개 시·군 지자체가 함께 마련한 2021년 3월부터 5년간의 혁신교육지구 시즌Ⅲ 운영안에 지난 18일 동의했다.
도교육청의 혁신교육지구는 2011년 시흥, 오산을 비롯해 6개로 시작해 2016년 시즌Ⅱ에는 10개, 운영 10년을 맞는 2020년에는 30개 지역으로 발전했다. 내년부터 시작되는 혁신교육지구 시즌Ⅲ는 경기도 내 31개 시·군이 모두 참여하며, 학교와 마을이 지역혁신교육포럼을 통해 교육협력과 교육자치를 실현하고 학교와 지역의 경계를 넘어 돌봄, 평생교육까지 지원 범위를 확대해 미래 교육 체제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수원시의 경우, 전통을 딛고 미래로 도약하는 ‘휴먼 시티, 휴먼 에듀’를 위해 마을 전문학습공동체와 수원·화성 가치계승 교육을, 부천시는 ‘경계를 넘어 학교와 마을이 함께 성장하는 교육’을 위해 부천 아트밸리와 토론교육 도시 부천 프로젝트 등을 실시한다.
성남시는 ‘같은 출발, 다양한 성장을 지원하는 교육’으로 지역과 연계하는 <성남e드림> 지역 특성화 교육과 학생의 진로를 지원하는 <성남형e 미래 교육>을, 안산시는 ‘학교와 마을이 함께 미래를 여는 안산교육’으로 에코 문화예술 행복학교와 안산형 다문화 어울림 학교와 안산형 마을 학교를 운영한다.
고양시는 ‘아무도 배움에서 소외되지 않는 고양’을 위해 마을과 학교를 연결하는 지역연계프로젝트 수업과 마을, 서점, 도서관과 함께 함께 하는 책 읽는 고양 교육을, 오산시는 배움이 삶으로 이어지는 온 마을이 학교인 교육도시 오산을 위해 물향기학교와 학생 자치 동아리 활성화와 AI융합교육기반 구축 및 교육 활성화를 지원할 예정이다.
이런 혁신교육지구는 지난 10년간 혁신교육 가치와 공감대를 넓혀 2011년 도내 89개 학교였던 혁신학교를 801개로 확산했으며, 교육(지원)청과 기초지자체의 협력모델은 전국 16개 시도 181개 시군으로 확대되기도 했다.
김진만 경기도교육청 학교정책과장은 “혁신교육지구를 통해 누구나, 언제, 어디서나 배우고자 하는 것을 마음껏 배울 수 있는 교육환경을 만들 것”이라면서 “학교와 마을이 함께 학생이 지역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31개 시·군과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교육청과 31개 시·군은 2021년 1월과 2월 중에 지역별 혁신교육지구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홍용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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