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전 5명의 사상자를 낸 평택 물류센터 공사 현장. 송탄소방서 제공
물류센터 신축 공사 현장에서 콘크리트 골격이 무너져 내려 공사장에서 일하던 노동자 5명이 숨지거나 다쳤다.
20일 오전 7시30분께 경기도 평택시 청북읍 고렴리 한 물류센터 신축 공사현장에서 물류창고 공사현장 6층 높이 자동차 진입 램프 구간에서 작업을 하던 노동자 5명이 5층 10m아래 바닥으로 추락했다. 이 사고로 작업 중이던 ㄱ(50)씨 등 3명이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또 ㄴ(51)씨 등 2명은 중상을 입고 치료 중이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이들이 자동차 진입 램프 부근에서 천장 상판을 덮는 작업을 하던 중 천장에 설치된 콘크리트 골격이 무너지면서 함께 추락해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모두 중국 국적의 노동자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조만간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과 합동 감식을 벌여 정확한 사고원인을 밝힐 것"이라며 "사업장의 안전의무 준수 여부 등도 조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사고가 난 공사현장은 지상 7층, 지하 1층 연면적 19만9천여㎡ 규모로 짓고 있는 물류센터다.
앞서 지난 10월에는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읍 물류창고 신축공사 현장에서 60대 노동자가 천장 철골 위에서 작업하다 15m가량의 높이에서 떨어져 숨졌으며, 같은 달 5일에는 하남시 망월동 건축 공사현장에서 작업 중이던 중국 국적의 노동자(43)가 추락해 숨졌다.
또한, 지난 5월에는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한 물류창고 신축공사 현장에서 지붕 층 패널 설치를 하던 노동자 1명이 9m 아래의 바닥면으로 떨어져 숨지는 등 건설 현장 노동자의 추락 사망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안전보건공단의 자료를 보면, 올해 상반기까지 건설업 사고사망자는 25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29명)보다 10.9%(25명)가 늘어났다. 이런 산업재해 가운데 추락 사고사망이 126명으로 가장 많았다.
한편, 건설 현장에서의 추락으로 인한 사고 사망은 최근 5년간 1369명에 달하고 있다.
김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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