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후 경기도청 신관 2층 상황실에서 진행된 더불어민주당 주관 ‘케이(K)방역 긴급 당·정·광역단체 화상 점검회의’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역 현황 등 발언을 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비수도권 광역단체장들이 잇따라 정부에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필요성을 강조했다.
15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 나성웅 질병관리청 차장, 민주당 소속 광역단체장 13명 등이 함께 화상으로 진행한 ‘케이(K)방역 긴급 당·정·광역단체 점검회의’에서 이재명 경기지사는 광범위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수도권만이라도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를 조속히 시행할 것을 여당에 재차 건의했다. 이 지사는 “유럽처럼 전면봉쇄. 즉 이동통제라는 4단계의 사실상 완전봉쇄 단계를 가지 않기 위해서 사전 조치로 저는 3단계를 너무 신중할 필요가 없다”, “지방과 수도권의 입장과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수도권은 조속하게 3단계로 올리고 특히 그중에 사적모임 10인 이상이 아니라 사적모임은 안해도 되니까 ‘5인 이상’(으로) 강화한 3단계를 최소한 수도권에서 동시 시행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여당이 시급성이나 위급함을 정부에 건의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 지사는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폭증하자 경기도만이라도 3단계로 격상하는 방안을 거론해오다 중앙정부가 ‘경기도만의 3단계 단독 격상은 불가하다’는 견해를 밝히자 정부 방침을 존중하겠다며 물러선 바 있다.
이날 회의에서 허태정 대전시장도 “지난 주말에 대형병원 원장님들과 관계자들 10여분 모여서 대책회의를 한 결과, 이 문제를 내년도 상반기까지 잘 유지하려면 국가적으로 힘들겠지만 2주간 연말 크리스마스를 기준으로 해서 2주간 사이에 3단계 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송하진 전북지사 또한 “일단 수도권은 3단계로 조속히 가고 비수도권은 2.5단계로 격상하는 것이 맞다. 왜냐하면 지금 전북에서 발생하는 환자를 보면 대부분 수도권과의 접촉자들에 의해서 확산하는 것이 현실”이라며 “이 지사께서 말씀하셨듯이 조속하게 3단계를 함으로써 국민에게 연말연시 경각심을 확실하게 불러일으켜서 이번 연말연시만큼은 잡아야 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권영진 대구시장도 이날 오후 2시 대구시청 본관 상황실에서 브리핑을 열어 “최근 코로나19 감염병이 전국적으로 확산하면서 600명대를 넘나들던 확진자가 지난 일요일에는 1천명대에 들어섰다”며 “이미 수도권은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로는 확산세를 차단할 수 없다고 생각되며 3단계 상향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자영업자 고통도 있겠지만 빠르고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빨리 (코로나19 확산을) 차단하는 게 경제를 살리고 자영업자 고통을 최소화시키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권 시장은 이날 구청장, 군수 등과 회의를 거쳐 대구의 사회적 거리두기는 2단계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오는 21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2주 동안 10인 이상 집합·모임·행사를 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
홍용덕 김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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