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전국 수도권

이재명 경기대 학생들에게 “양해해 준 청년들 고맙다”

등록 2020-12-14 21:08수정 2020-12-14 21:26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4일 현장 점검 차 들린 경기대 기숙사에서 학생들의 항의를 받고 설명하고 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4일 현장 점검 차 들린 경기대 기숙사에서 학생들의 항의를 받고 설명하고 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경기대 학생들에게 “정말 고맙다”는 말을 전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이 지사가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에 있는 경기대를 방문한 것은 14일 오전. 경기도의 코로나19 환자가 이날로 처음 1만명대에 진입하면서 늘어나는 코로나19 확진자의 자택 대기를 줄이기 위해 생활치료센터로 긴급동원된 경기대 기숙사를 현장 점검하기 위해서였다.

기숙사인 드림타워 1층에 김인규 경기대 총장과 함께 이 지사가 들어서자 기다렸던 학생들이 “지사님 아직 사람이 살고 있습니다”“뉴스를 통해 처음 들었는데 통보식으로 이렇게 하라. 이것이 맞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항의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놀란 김 총장이 서둘러 “우리도 오늘 아침 9시30분 처음 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했다”며 학생들을 만류하려 했으나 이 지사가 직접 학생들에게 다가섰다.

이 지사는 “일단은 긴급한 상황이라는 불가피함을 이해해주시고 학생들의 어려운 점은 보완하도록 하겠습니다”고 말했다. 총학생회를 비롯해 학생들은 이에 “알바를 하는 학생도 있고 기말고사도 진행 중인데 시간을 주어야 하는 것 아니냐”“사전에 학생들은 아무런 통보를 받지 못했고 언론을 통해 들었다. 무슨 상황인지 전혀 파악이 안 된다”고 재차 따져 물었다.

이 지사는 “우리도 금요일 갑자기 결정을 내렸다. 수백명이 현재 가정 대기상황이다. 학교도 일방적 통보를 받고 매우 당황스러웠을 것이다. 긴급성을 이해해달라”고 재차 호소했다. 이 지사는 이어 “학생들의 안전은 물론 기숙사 안에 거주하고 있으면서 당장 대책이 없는 분들에 대해서는 저희도 학생들 피해를 겪지 않도록 보상이던 임시 주거든 학생들이 한겨울 길바닥에 나앉지 않도록 꼭 약속하겠다. 직접 소통 창구를 만들 터이니 소통이 안 되면 내게 직접 이야기하라”며 자신의 명함을 꺼내 학생 대표에게 건넸다.

학생들은 이에 “국가적으로 긴급한 상황인 것은 이해한다. 다만 학생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해달라”며 이 지사와 악수를 했다.

이재명 경기지사가 14일 대화를 마친 경기대 총학생회 관계자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이재명 경기지사가 14일 대화를 마친 경기대 총학생회 관계자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이 지사는 이날 저녁 자신의 페이스북에 “놀랍게도 우리 학생들, 경청하고 양해해주었습니다. 악수하고 길을 내어주었습니다. 학생들을 비난할 일이 조금도 아니겠지요. 긴급하게 결정된 일인 만큼 오해가 있으면 정확하게 안내하고 협의하면 됩니다. 너무도 자연스러운 민주사회의 풍경입니다. 저는 외려 당당하게 자기주장을 말하고 토론하고 끝내 양해까지 해준 청년들이 고마웠습니다.”라며 경기대 학생들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했다.

민간시설인 경기대 기숙사에 대해 첫 긴급동원에 나선 경기도는 기숙사 2개 동 1058실 중 1개 동 500여실에 대해 먼저 생활치료센터로 개소해 자택 대기 중인 확진자를 이송하는 한편 학생들의 기숙사 철수가 이뤄지는 대로 나머지 1개 동에 대해서도 생활치료센터로 운영할 예정이다.

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사진 제공 이재명 페이스북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전국 많이 보는 기사

시민단체 “오세훈, ‘윤 변호’ 배보윤·도태우 서울 인권위원서 해촉하라” 1.

시민단체 “오세훈, ‘윤 변호’ 배보윤·도태우 서울 인권위원서 해촉하라”

신령이 노닐던 땅, 경주 낭산 ‘왕의 길’을 걷다 2.

신령이 노닐던 땅, 경주 낭산 ‘왕의 길’을 걷다

제주에 발묶인 1만5천명…‘강풍·눈보라’ 항공기 무더기 결항·지연 3.

제주에 발묶인 1만5천명…‘강풍·눈보라’ 항공기 무더기 결항·지연

눈길 견인차에 치여 버스기사 숨져…폭설·한파에 사고 속출 4.

눈길 견인차에 치여 버스기사 숨져…폭설·한파에 사고 속출

국내 첫 ‘철도 위 콤팩트시티’…남양주 다산 새도시에 건설 5.

국내 첫 ‘철도 위 콤팩트시티’…남양주 다산 새도시에 건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