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후 4시37분께 불이 난 경기 군포시 한 아파트. 경기도 소방재난본부 제공
1일 오후 경기 군포의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나 4명이 숨지고 7명이 다쳤다.
소방당국과 경찰은 “오후 4시37분께 경기 군포시 고산로의 한 아파트 12층에서 노후한 새시를 새 것으로 교체하는 아파트 내부 인테리어 공사 중 불이 나 4명이 숨지고 7명이 다쳤다”고 말했다.
숨진 2명은 불길을 피해 아파트 12층 난간에 매달려 있다가 지상으로 떨어졌다. 다른 2명의 사망자는 아파트 옥상으로 올라가려 했으나 질식해 15층 옥상 계단참에서 숨졌다. 이들과 함께 옥상으로 대피하려던 1명은 중상을 입었다. 이들은 아파트 안에서 옥상으로 통하는 문이 잠긴 바람에 옥상에 이르지 못한 채 연기에 질식된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소방 헬리콥터를 동원해 이 아파트 옥상으로 접근했지만 사람들은 구조하지 못했다. 나머지 6명은 경상을 입었다.
소방당국은 펌프차 6대와 고가사다리차 2대 등을 동원해 진화에 나섰고, 불은 오후 5시11분께 꺼졌다. 군포시는 불이 나자 아파트 단지 930여가구 주민들에게 긴급재난문자를 보내 이들을 대피시켰다.
소방당국과 경찰은 화재 현장에서 전기난로와 풀리우레탄, 시너 등을 발견했다. 소방당국 등은 “작업자들이 추운 날씨 탓에 전기난로를 켠 상태에서 작업하다 불이 난 것으로 추정된다”며 정확한 화재 원인 조사에 나섰다.
경찰은 이날 오후 8시30분께 현장 브리핑을 통해 “군포 형사과장을 팀장으로 수사전담팀(26명)을 꾸렸고, 국과수 등 관계기관과 합동 감식 중에 있으며, 화재원인과 피해확산 이유 등에 대하여 철저히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1일 오후 4시37분께 불이 난 경기 군포시 한 아파트 모습. 경기도 소방재난본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