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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3집 중 1집이 ‘1인가구’…39년 만에 16배 증가

등록 2020-11-25 18:34수정 2020-11-26 02:30

130만 가구로 40대 이상이 과반
다인 가구보다 경제적 어려움
73% “간섭 싫어 계속 혼자 살것”

자료사진
자료사진

서울의 ‘1인 가구’가 전체의 33.9%를 차지했다. 세 집 중 한 집꼴로 혼자 사는 집이라는 얘기다.

서울시가 25일 발표한 ‘서울 거주 1인 가구의 특징 분석’ 자료를 보면 1980년 8만2천가구에 불과했던 1인 가구는 지난해 130만가구로 16배 늘어났다. 도시화에 따른 청년 인구 유입 등으로 인해 1994년 이전 1인 가구의 70%가량은 20~30대였다. 하지만 인구 고령화 등의 영향으로 2015년 이후 1인 가구의 절반 이상은 40대 이상이 차지하고 있다.

40대 이상 1인 가구의 경우 같은 연령대 다인 가구에 비해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시·일용직에 비해 상대적으로 임금이 높은 상용직 비중을 비교해보면 20~30대는 1인 가구나 다인 가구나 큰 차이가 없었으나, 40~44살의 경우엔 1인 가구는 70.5%, 다인 가구는 82.9%로 12.4%포인트 차이가 났다. 45~49살도 1인 가구는 68.0%로 다인 가구(77.4%)보다 훨씬 낮았다.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이런 경제적 여건에도 1인가구의 62.8%는 “계속 1인 가구로 남기”를 바랐다. 지난달 16일부터 21일까지 서울시가 서울에 사는 1인 가구 500명(18~65살)을 대상으로 ‘인터넷 패널을 이용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다. 그 이유에 대해선 간섭받지 않는 독립된 생활(73.1%), 나 자신을 위한 투자 및 지출 가능(31.1%), 효율적인 시간 활용(30.3%) 차례로 답했다.

서울은 1인 가구가 살기에 적합한 사회일까. 이 설문에서 ‘적합하다’는 40.9%, ‘보통이다’는 29.1%, ‘부적합하다’는 30.1%로 조사됐다. 특히, 1인 가구의 35.9%는 “1인 가구는 여러 문제가 있어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부족한 사람이라는 사회적 편견을 느낀다”고 답했다.

앞서 지난해 10월 서울시는 ‘1인가구 종합 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획은 1인 가구의 ①사회적 관계 형성 ②사회적 고립을 예방 ③사회적 존중의식 확산으로 구성돼 있다.

김양진 기자 ky0295@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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