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인선 인천구간을 달리는 협궤열차와 인천~송도 구간을 운행 중인 도시철도 모습. <한겨레> 자료사진
‘추억의 협궤열차’로 알려진 수인선이 폐선된 지 25년 만에 도시철도로 다시 개통된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은 3일 “수인선 수원구간이 준공됨에 따라 다음달 12일 전 구간 첫 운행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수원구간은 수인선 3단계 구간인 수원~고색~오목천~어천~야목~사리~(안산)한양대 앞 구간 19.9㎞다.
수원구간에 앞서 수인선 전체 52.8㎞ 가운데 1단계로 2012년 인천 송도~시흥시 오이도 구간이, 2단계로 2016년 인천~송도 구간이 개통됐다. 안산구간은 기존 도시철도를 그대로 이용한다.
수인선 전 구간이 개통되면 인천~구로~수원 간 지하철로 90분 걸리던 소요시간이 인천~수원 간 55분으로 35분이 단축된다. 또 수인선과 분당선이 직결되면서 인천~수원~왕십리 간 노선의 길이는 102.1㎞로 늘어난다. 경부선 광운대~신창(133.5㎞), 경의·중앙선 문산~지평(122㎞)에 이어 철도공사가 운영하는 도시철도 구간 중 3번째로 긴 노선이다.
수인선은 일제강점기인 1937년부터 수원~인천 구간을 운행했다. 일제가 수탈한 쌀을 실어 나를 목적으로 만든 협궤열차는 화물차와 부딪히면 전복되기도 해 ‘꼬마열차’로 불리기도 했다. 하지만 승객 감소 등으로 1995년 최종 폐선됐다가 인천과 경기 남부지역 도시개발로 인구가 다시 증가하면서 도시철도로 재탄생하게 됐다.
한국철도시설공단 건설본부 김현성 처장은 “2조74억원이 투입된 수인선의 완전 개통으로 인천~경기 남부~서울을 잇는 수도권 남부 연계 철도망이 완성되면서 주민들의 교통편익을 가져올 수 있게 됐다”고 했다.
홍용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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