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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수도권

경기북부 물폭탄…남양주 왕숙천 범람 우려 주민 120명 대피

등록 2020-08-03 09:40수정 2020-08-03 16:03

임진강 군남댐 7개 수문 모두 개방
필승교 수위 5m 넘어…“주의” 당부
연천 차탄천 범람 우려 주민대피령
포천 낚시터 관리인 실종 수색 중
3일 오전 경기도 연천군 군남댐의 수문이 모두 개방돼 임진강 상류 물이 흘러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3일 오전 경기도 연천군 군남댐의 수문이 모두 개방돼 임진강 상류 물이 흘러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3일 집중호우로 경기 남양주시 왕숙천 범람이 우려되자 퇴계원면 저지대 96가구 주민 120여명이 긴급 대피했다. 이 지역에는 이날 오전 10시를 전후해 시간당 42.5㎜ 집중호우가 내렸다.

한강홍수통제소는 지난달 31일부터 나흘째 이어진 비에 왕숙천 진관교 수위가 급격히 상승하자 이날 오전 10시10분을 기해 이 일대에 내려진 홍수주의보를 홍수경보로 상향했다. 한강홍수통제소는 “왕숙천 수위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남양주와 구리지역 저지대 침수 피해가 우려돼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남양주시는 왕숙천 수위가 3.4m까지 오르는 등 홍수경보 기준(3m)을 넘자 범람을 우려해 퇴계원면 저지대 마을인 신하촌 21가구 40명을 인근 퇴계원고등학교로 대피시켰다. 나머지 75가구 80여명은 친척과 지인 집으로 대피했다. 다행히 마을은 침수되지 않았고, 왕숙천 수위는 점차 내려가 오후 2시40분 현재 1.8m를 기록해 홍수주의보 기준(2m) 아래로 떨어졌다. 남양주시 관계자는 “비예보가 있는 만큼 왕숙천 수위를 지켜보면서 귀가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임진강 홍수를 조절하는 군남댐 유입량도 빠르게 늘고있다. 이날 오전 8시 현재 임진강 군남댐은 초당 3521t이 유입돼 7개 수문을 모두 열어 초당 3707t을 방류하고 있다.

군남댐 수위도 33.58m까지 올랐다. 군남댐 수위가 30m를 넘은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며, 계획 홍수위 40m까지는 아직 여유가 있다. 북한에는 2일 하루 개성 93㎜, 해주 62㎜의 비가 내린 데 이어 이날 새벽 황해도 지역에 시간당 70㎜ 이상의 비가 예보됐다.

임진강 상류에 비구름이 머물며 강한 폭우가 쏟아지면서 군남댐 방류량이 늘어 파주 등 하류 지역 침수 피해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한강홍수통제소가 3일 오전 경기 남양주시 왕숙천(진관교) 일대에 홍수경보를 발령하고 인근 지역 주민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연합뉴스
한강홍수통제소가 3일 오전 경기 남양주시 왕숙천(진관교) 일대에 홍수경보를 발령하고 인근 지역 주민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연합뉴스
임진강 최북단 필승교 수위도 빠르게 상승해 이날 오전 2시30분께 5.74m를 기록했다가 오전 8시 현재에는 5.04m로 낮아졌다. 필승교의 평소 수위는 0.3m 수준이다.

앞서 경기도는 2일 오후 9시50분 임진강 최북단 필승교 수위가 행락객 대피 수위 1m를 넘자 수계인 연천·파주지역에 주의를 당부하는 재난 문자를 발송했다.

연천군은 3일 오전 2시40분 집중호우가 내리는 가운데 연천읍 차탄리 일부 지역의 배수 문제로 차탄천이 범람할 우려가 있다며 주민 대피령을 내렸다. 군은 마을 방송을 통해 “차탄리 주민들은 인근 마을회관 2곳과 연천초등학교, 수레울 아트홀로 이동 대피하라”고 안내 방송을 했다. 이에 따라 이 마을 주민 15명이 인근 마을회관과 연천초등학교로 대피했다. 차탄리 지역에는 2일 오후 10시부터 3시간 동안 120㎜가 넘는 집중호우가 내렸다.

한편, 경기 포천에서는 수문 확인을 위해 보트를 타고 나간 낚시터 관리인이 실종되고 주택이 물에 잠기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3일 오전 1시께 포천시 관인면의 한 낚시터에서 관리인 ㄱ(55)씨가 저수지 물이 급격히 불어나자 수문 배수 상태를 확인하러 보트를 타고 나갔다가 실종된 것으로 파악됐다.

또 이날 새벽 1시30분께 포천시의 또 다른 낚시터에서는 낚시객 7명이 불어난 물에 발이 묶여 구조대에 의해 구조됐다. 전날 밤부터 경기북부 지역에는 시간당 40㎜가 넘는 강한 비가 이어지며 연천(신서) 255.5㎜, 포천(영북) 152.5㎜ 등 강우량을 기록했다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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