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인천 부평구청 소속 공무원이 확진돼 구청사가 폐쇄됐다. 확진 공무원은 집단감염이 발생한 부평 성진교회를 조사하기 위해 방문했다가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 독자 제공
인천·경기 개척교회 목회자 모임과 관련해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인천 부평구는 확진자 발생 교회 조사 목적으로 방문했던 공무원이 확진돼 구청이 폐쇄되는 등 행정 업무에도 차질이 우려된다.
인천시는 국제에녹부흥사회 소속 개척교회 목회자 모임과 관련한 확진자가 7명 추가 발생했다고 2일 밝혔다. 인천 서구에 있는 개척교회 목사 ㄱ(54)씨 등 목사 4명과 앞서 확진된 이들의 가족 등 접촉자 3명이다. ㄱ씨 등 목사 3명은 지난달 27일 경기 부천의 한 개척교회에서 열린 모임에 참석했고, 가정내 목회 활동을 하는 ㄴ(70)씨는 같은날 부평의 한 개척교회 모임에 참석했다.
인천 부평구에선 소속 공무원 2명이 감염돼 구청 본청과 부개3동 행정복지센터를 폐쇄하는 한편, 전 직원 대상으로 전수 검사를 진행 중이다. 본청 공무원 ㄷ(42·여)씨는 확진자가 발생한 부평 성진교회를 조사차 지난 1일 방문했다가 이날 확진됐다. 부개3동 행정복지센터 공무원(27·여)은 부천 쿠팡물류센터발 확진자의 접촉자로 알려졌다.
인천 부평 성진교회 모임에 참석했다가 확진 판정을 받은 부천 거주 ㄹ(53·목사)씨의 가족 3명과 시흥 거주 확진자(62·여)의 남편(67)도 이날 확진됐다. 이날 인천에서 5명, 경기에서 4명이 추가돼 개척교회발 확진자는 40명으로 늘어났다. 이 중 목사는 20명, 목사 가족 11명, 신도 등 접촉자 9명이다.
개척교회 관련 코로나19 감염경로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부평구의 한 교회 목사인 ㅁ(57·여·인천 209번 확진자)씨가 지난달 31일 모임 참석자 중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인천과 경기 일대에서 감염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ㅁ씨는 지난 25∼28일 부평구·미추홀구 교회 4곳을 돌며 목회자 모임에 모두 참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기간 모임에 참석한 개척교회만 최소 13곳으로 파악됐다. 방역 당국이 모임 참석 확진자의 접촉 대상 검체 검사를 진행 중인데, 모임 당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돼 추가 감염 우려도 큰 상황이다.
한편, 인천시교육청은 고교 3학년을 제외한 부평구·계양구 관내 유·초·중·고 및 특수학교 등 243곳에 대해 10일까지 원격수업을 유지하기로 했다. 부천교육지원청도 고3을 제외한 251개 모든 학교에 대해 10일까지 원격수업을 유지할 방침이다.
이정하 기자
jungha98@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