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경기도 내 버스 이용자 수가 지난해 견줘 43.1% 줄어드는 대신 택배물동량은 3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후 시대 유연근무제 도입과 함께 안전한 대중교통을 위해 강력한 대중교통 혼잡률 완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4일 경기연구원이 발표한 ‘코로나19 이후 교통정책은 효율성에서 안전성으로’를 보면 대구 신천지 31번째 확진자가 발생한 뒤인 3월 첫째 주 경기도 시내버스 이용자 수는 전년에 견줘 43.1%가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공공기관의 입주가 많은 과천시 54.8%, 하이닉스 등 대기업이 입주한 이천시가 52.9% 각각 대중교통 이용자 수가 감소했다. 서수원-의왕 고속화도로 평일 교통량 역시 전년 같은 기간에 견줘 평일은 11.2%, 주말은 25%가량 교통량이 줄었다.
반면 2~3월 택배물동량은 전년 같은 기간에 견줘 최고 32%까지 증가했다. 이는 지난 7년간 연평균 택배물동량 증가율 10%보다 높은 수준이다.
경기연구원은 코로나19 이후로 예상되는 교통 변화에 대해 △택배량 증가와 통행량 감소 △대중교통 선호도 감소와 승용차 선호도 증가 △도심지 퍼스널 모빌리티 이용자 증가 △주말 간선도로 승용차 교통량 급증 △사회간접자본 사업에 대한 정부 예상이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해외 관광 수요가 국내 관광으로 전환되면서 매 주말 승용차가 13만대 증가하는데 이는 고속도로 7차로가 처리할 수 있는 교통량이다.
김채만 경기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경제 정상화 시 유연근무제 도입을 확대해 출퇴근 통행량을 감소시키고 경기도 시내버스 등 대중교통 공급을 확대하며 대중교통으로 이용자의 안전한 회귀를 위해 대중교통 이용 및 운행 원칙을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세계 대도시는 △버스 이용자의 앞문 탐승 금지와 운전자 보호 격별 설치 △임시 자전거 도로 공급 △차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 등 대중교통 이용원칙 마련과 같은 대중교통 안전성 강화 대책을 시행 중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광역·도시 전철 용량은 1량에 160명(3명/㎡)으로 이는 세계 보건기구에서 장려하는 다른 사람과 1m 거리두기를 적용한 용량 50명(0.45명/㎡)에 견줘 3배 이상 높아 강력한 대중교통 혼잡률 완화 정책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홍용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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