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경기 성남시 한 보건소 앞에 줄을 길게 서 있는 모습. 경기도 제공
서울 홍대 주점을 방문한 수도권 거주 10~20대 젊은이들의 코로나19 확진 판정이 잇따르고 있다.
이희영 경기도 코로나19 긴급대책단 공동단장은 13일 정례브리핑에서 “수원의 10대 대학생이 인천 소재 확진자와 함께 홍대 주점을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으며 구체적 동선은 심층 역학 조사 중이다”고 말했다.
경기 수원시 장안구 영화동 공동주택에 거주하는 이 남성(19)은 지난 7일 밤 20대인 인천에 거주하는 사회복무요원과 함께 서울 홍대 주점을 다녀온 뒤 지난 11일 가래와 인후통 증상을 보여 검사 받고 이날 확진됐다.
고양시 덕양구 토당동에 사는 여자 대학생 ㄱ(22)씨도 이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고양시가 밝혔다. ㄱ씨는 이달 7일 서울 홍대 주점을 방문했으며 10일부터 미열 증상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12일 인천 서구보건소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홍대 방문자의 접촉자로 통보 받아 일산동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또 김포시 풍무동의 한 아파트에 거주하는 여성 ㄴ(21)씨도 지난 7일 홍대 주점을 다녀온 뒤 증상을 보이지 않았지만, 감염을 우려해 검체 검사를 받은 결과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는 당시 주점에서 전날 확진 판정을 받은 인천의 사회복무요원과 접촉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희영 단장은 “이태원 방문자의 경우 어제 복지부가 익명검사를 발표했기 때문에 경기도도 중앙 시책과 동일하게 익명으로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부 병원에서 코로나19 진단과 관련해 유료라는 민원과 관련해 경기도는“코로나19 진단검사때 의사의 소견에 따른 것이라면 무료이며 이태원과 강남 수면방 방문자의 경우 경기도가 검사를 명령한 사항에 해당하기 때문에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체검사를 하게 되면 비용은 무료”라고 밝혔다.
한편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확산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경기도에서 자발적 검사자들이 크게 늘고 있다.
경기도는 13일 0시 기준 이태원 클럽 등과 관련한 자진 신고자가 3010명, 질병관리본부로부터 통보된 159명 등 3169명과 이들의 가족, 직장 동료 등 지역사회 관련 373명을 포함해 3542명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았다고 밝혔다. 검사 결과는 양성 23명, 음성 3221명, 298명은 검사 중이다.
특히 경기도의 감염검사 행정명령 발동 이후 이태원 방문자의 자발적 검사자 수는 10일 379명, 11일 429명 등 이틀간 808명이었는데 12일 하루에 2202명이 선별진료소 등을 찾는 등 자진 검사자가 급증했다.
경기도 내 23명의 확진자 중 이태원 방문자는 14명, 확진자와 접촉한 가족, 직장 동료 등 지역사회 감염이 9명이다. 확진자 직종별로는 회사원이 56%인 13명으로 가장 많고, 연령별로는 20∼30대가 83%(19명)로 대다수를 차지한다.
이희영 공동단장은 “이태원에서 시작된 집단감염의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신속하고 자발적인 검사가 필수적이다. 본인은 물론 가족과 공동체의 안전을 위해 증상과 관계없이 신속하게 진단검사를 받기 바란다”고 말했다.
홍용덕 박경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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