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 한 국가지정 입원치료 병상. <한겨레>
해외입국자 중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경기도 내 확진자 21명 중 해외입국 확진자가 하루에만 13명이 발생하면서 비상이 걸렸다. 특히 경기도에만 하루 1500여명씩의 해외입국자가 쏟아지고 있어 해외입국 확진자는 더 늘어날 추세다.
경기도 코로나19 긴급대책단은 29일(0시 기준) 도내 코로나19 확진자가 21명이 추가로 발생해 모두 확진자는 455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21명의 추가 확진자 중 15명은 해외를 방문했거나 해외입국자와 접촉해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나머지 6명은 부천 생명수교회와 만민중앙교회 확진자와의 접촉자 3명과 아직 구체적 감염 경로를 파악하지 못한 3명이다.
해외입국자는 미국 5명, 영국과 독일 4명, 팔라우 1명, 헝가리와 체코 1명, 브라질과 태국 1명, 아일랜드 1명이며 2명은 영국에서 입국한 뒤 양성판정을 받은 확진자와의 접촉으로 인해 양성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이날까지 경기도 내에서 발생한 해외입국자나 해외입국자와 접촉해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은 모두 70명으로 늘어났다. 경기도 관계자는 “하루에 1500명씩의 해외입국자가 경기도에 들어오고 있다”며 “이제는 경기도 내 확진자 수를 뛰어넘는 수준으로 발생하고 있어 해외입국자에 대한 방역관리에 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4일 확진 판정을 받은 30대 영국인은 지난 2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24일 확진 판정을 받고 경기도의료원 성남병원으로 이송되기까지 내내 전연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지난 23일 오후 3시30분 코로나19 증상을 보여 수원 영통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체 채취를 받은 이 30대 영국 남성은 자가 격리를 해야 하는데도 검사 다음 날인 24일 오전 9시40분 영통구 스카이 스크린골프존을 방문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수원시 관계자는 “이 남성이 검체채취를 받는 등 검사를 받기 전까지 서울과 수원 과천 용인 등 4개 도시를 오가면서 26명과 접촉했는데 입국 이후 내내 마스크를 전연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접촉자들을 상대로 조사 중이다”고 말했다.
홍용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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