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영 경기도 코로나19 긴급대책단 공동단장이 18일 분당 제생병원의 확진자 접촉자 누락 사실을 밝히고 있다. 경기도제공
병원 내 감염으로 28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경기도 성남시 분당제생병원이 최초 확진자 발생 당시 확진자와 접촉한 144명의 명단을 초기 누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때문에 병원장을 포함해 모두 4명의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는 고의성이 짙다고 보고 감염병 위반 혐의로 고발을 검토 중이다.
이희영 경기도 코로나19 긴급대책단 공동단장은 18일 정례 브리핑에서 “3월5일 제생병원 81병동에서 확진자가 나오고 81병동에 갔던 직원들을 모두 격리 조처했으며, 이후 발생한 확진자는 이들 중에서 나왔다”고 말했다.
이 단장은 또 “11일이 지난 16일에서야 최초 확진자가 나왔던 81병동 직원 출입증 카드 기록을 받았는데 거기에는 81병동에 들어간 시간까지 다 기록된 엑셀 자료였다. 하지만, 이 자료들은 처음에는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결국, 분당제생병원이 최초 81병동 접촉자에 대한 세부 자료를 내놓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경기도 방역 당국은 이후 병원 쪽에서 144명의 추가 명단을 확보한 뒤 이들에 대해 17일 추가 검사를 진행했고, 이 과정에서 제생병원 병원장을 포함해 2명의 추가 확진자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 단장은 “제생병원이 초기로 접촉자 자료를 누락한 것은 고의 누락이라고 보고 있으며 이들 접촉자가 격리가 안 된 상황에서 돌아다니면서 많은 접촉자를 만들었고 이는 방역 체계를 허무는 것인 만큼 감염병 등의 관리법에 따라 고발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5일 첫 확진자가 나온 분당제생병원에서는 의사 2명, 간호사 9명, 간호조무사 6명, 임상병리사 1명, 환자 7명, 보호자 2명, 면회객 1명 등 모두 28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이 병원에서는 18일 병원장을 포함해 2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홍용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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