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내 한 교회에서 15일 주일 예배 등을 안내하는 안내문을 내걸었다. 경기도 제공
경기 부천의 한 교회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14명 발생한 가운데 주말을 맞은 15일 경기도에서는 소형 규모 교회를 중심으로 2900여곳에서 예배가 이어졌다. 신도 간 2m 간격 유지 등이 지켜지기는 했지만 일부 소형 교회는 대형 교회와 달리 영상 예배 체계를 갖추기도 어렵고 임대료 부담 등을 들어 예배 중단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경기도는 15일 경기도청과 시·군 공무원 6백여명을 31개 시·군에 배치해 교회에 대한 현장 조사를 벌였다. 이는 지난 11일 이재명 경기지사가 예배 시 2m 거리 두기 등의 감염예방조치를 하지 않은 종교 단체에 대해서 현장 조사를 벌여 ‘집회 제한 행정 명령’을 발동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교회 예배 시 출입 신도들의 △발열 체크 △손 소독 사용 △마스크 착용 △집회 시 2m 이상의 거리 유지 △집회 전후 사용시설에 대한 소독을 해야 하며 이를 어길 경우 경기도는 해당 종교단체에 대해 ‘집회 제한 행정 명령’을 내리게 된다.
앞서 경기도가 지난 13일 도내 교회를 상대로 15일 예배 여부를 전수 조사한 결과 2923곳이 예배를 보겠다고 밝힌 바 있다. 경기도는 이날 체크 리스트를 만들어 감염예방원칙을 이행하는지 조사했고 대부분의 교회가 이를 이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소형 교회들은 이날 경기도 조사에서 예배 강행 이유에 대해 “우리는 대형 교회와 달리 영상 예배 장면을 방송에 담거나 이를 전달할 능력이 없다”거나 “지하를 임대해 운영하는 데 중단 시 교회의 어려움이 크다” “신도들이 예배를 보기를 원한다”고 하소연했다.
경기도는 이날 코로나19에 걸린 서울 구로 보험사 콜센터 직원이 다녀간 경기 부천의 한 교회에서 확진자가 모두 14명 나왔다고 밝혔다. 확진 판정이 나온 서울 구로구의 한 콜센터 직원이 지난 8일 예배에 참석했고 당시 이 예배에 참석했던 53명(타지역 5명 제외) 중 1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당시 예배 참석 인원 4명 중 1명꼴로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이다. 특히 당시 확진된 신도 중 1명은 간호조무사여서 그가 근무 중인 소사본동 부천 하나 요양병원은 병원 전체를 통째로 격리하는 ‘코호트 격리’에 들어간 상태다.
이 병원에는 기저질환이 있는 142명의 환자를 포함한 164명이 격리돼 있다. 이 중 102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으나 나머지는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한편 경기도에서는 이날 0시 현재 10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오면서 확진자 수는 전날 200명에서 210명으로 늘었다. 이 중 162명이 격리돼 치료 중이며 3명은 숨졌다. 확진 환자 접촉자는 모두 7250명이며 이 중 2753명이 격리 중이고 나머지는 격리 해제됐다.
홍용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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