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비례 연합당 참여 여부를 위한 당원 투표를 검토 중인 가운데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비례연합당 참여에 반대한다는 뜻을 밝혔다.
이 지사는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민주당의 비례연합당 참여가)공학적으로 볼 때 이 방법이 비례의석에 (당장은) 도움이 된다”면서도 “이것이 민주당에 최종적으로 이익이 되려면 지역구에서 그 이상의 손실이 없어야 한다”고 썼다.
이 지사는 그러면서 자신도 비례당 참여가 소탐대실이 될지 신의 한 수가 될지 모르고 민주당 지도부도 손익 계산이 엇갈린다고 지적했다. 즉 비례연합당의 참여가 민주당에 최종적으로 이익이 되려면 지역구에서 그 이상의 손실이 없어야 하지만 명분 상실에 따른 스윙보터(누구에게 투표할지 결정하지 못한 이들) 이탈로 지역구에서 그 이상 손해 볼 것이라는 입장과 중도 이탈에 따른 지역구 손실 이상의 비례의석 획득이 가능할 것이라는 입장이 엇갈린다는 설명이다.
이 지사는 “(이처럼)어려운 갈림길에 섰을 때 역사 속 인물들은 어떤 판단과 결단을 했을까”라며 “김대중 선생님과 노무현 대통령님이라면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판단하고 어떤 결론을 내렸을까를 되짚어 본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이어 “주권자의 집단지성 발현으로 탄생한 집권 민주당은 촛불 혁명의 주체인 국민을 믿고 또 존중해야 한다. 국민은 사도(邪道)를 걸으며 국가와 국민의 삶을 망친 세력을 심판했고, 국민을 존중하며 국민과 함께한 민주당에 권한과 역할을 부여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지난 많은 선거에서 선거에 참여하는 약 60%의 적극적인 국민은 정치인들이 생각하는 이상의 집단지성으로 판단하고 행동해 예상외의 결과를 만들어냈다. 단기적이고 작은 이해를 떠나 옳은 방향으로 담담하게 정도를 걸어야 국민은 안도하고 믿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지사는 “민주당과 개혁 진보세력의 성공, 국가발전과 국민의 더 나은 삶을 위해 민주당의 비례연합당 참여는 반대하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된다”며 “국민과 집단지성을 믿고 역사와 이치에 따르는 것이 더뎌 보여도 안전하고 확실하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더불어민주당 당원 투표를 통해 비례연합정당 참여 여부를 결정하겠다던 계획을 일단 내일 소속 국회의원들 전원을 모아 더 논의한 뒤 결정하기로 했다.
홍용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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