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성남의 분당 제생병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9명 발생했다. 병원 내 감염에 따라 확진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분당 제생병원에서 환자 3명과 간호사 2명, 간호조무사 3명 등이 코로나19로 확진돼 병원진료가 중단됐다”고 밝혔다. 경기도 내 병원에서 대규모 확진 환자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병원 쪽은 지난 1일 응급실을 통해 입원했다가 폐렴 증상을 보인 77살 여성(경기 광주시 남한산성면) 암 환자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했다가, 5일 양성 판정이 나오자 이 암 환자의 접촉자를 파악하는 과정에서 의료진과 입원 환자 9명의 감염을 확인했다.
9명 가운데는 지난 3일 폐렴 증상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5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76살 남성(성남시 분당구 야탑동)도 포함됐다. 분당 제생병원 확진자들은 호흡기 질환 환자들이 주로 입원한 본관 8층 81동에 함께 머무른 탓에 동선이 겹친 것으로 조사됐다.
분당 제생병원 쪽은 경기도 광주시에 사는 77살 여성의 동선과 겹치는 환자와 간호사·간호조무사가 주로 감염된 것으로 미뤄, 77살 여성이 병원 내 전파자일 것으로 보고 역학조사 중이다. 병원 쪽은 진료 중단 기간에 입원 환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입원실을 재배치했다.
확진자로 파악된 환자 1명은 용인시 상현동에 거주하고, 간호사는 성남 서현동과 이천시 송정동에 각각 거주한다. 간호조무사는 성남시 이매동과 금광동, 서울시 송파동에 각각 거주한다. 나머지 1명의 인적 사항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분당 제생병원은 지난달 27일 보건복지부로부터 국민안심병원 비(B)로 지정되어 호흡기 환자와 비호흡기 환자를 분리해 진료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검사자 간 상호 감염 예방 및 검사 시간의 단축을 위하여 차량을 이용한 코로나19 원스톱 선별진료소도 운영해왔다.
홍용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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