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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예배 자제” 요청에…꿈쩍 않는 수원 일부 대형교회

등록 2020-03-05 16:12수정 2020-03-05 17:13

경기도 최다 확진자 수원시, 대형교회 예배 강행에 안절부절
맘 카페 회원들 “이 시국에 예배를?…” 비난 민원 쇄도
확진자가 16명으로 늘어나자 염태영 수원시장이 4일 긴급 대책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수원시 제공
확진자가 16명으로 늘어나자 염태영 수원시장이 4일 긴급 대책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수원시 제공
“도대체 말이 안 통해요.”

5일 수원시의 한 간부 공무원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지역 관내 대형교회에 “이번 주말 예배 자제를 요청했으나 거절 당했다”며 안절부절 못했다.

그는 “교회 쪽에 협조를 요청했지만, 교회 쪽은 ‘학원이나 마트도 다 문을 여는데 왜 교회 예배를 막으려 하냐. 우리는 예배 시 밀착하지 않고 떨어져 앉아서 예배를 보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해당 교회는 수원의 한 대형 교회로 신도 수가 어림잡아 2만여명에 이를 것으로 시는 추정했다.

수원시는 이날까지 수원 영통구의 생명샘교회에서 10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오면서 확진자 수가 16명에 이르는 등 경기도 내 최다 코로나19 확진지가 됐다.

특히 교회 예배를 통해 무더기 확진자가 나오면서 수원시는 교회와 사찰, 성당 등에 다중이 모이는 장소의 회합 자제를 요청해왔지만 일부 대형교회는 꿈쩍도 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수원 지역에 맘 카페를 중심으로 예배를 자제해달라는 민원이 쏟아지는가 하면, 항의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카페의 한 예비 엄마는 “교회 상급단체에 전화했더니 우리는 (예배를 자제토록) 강제할 권한이 없다고 합니다. 실수로 교회에 전화해서 (자제를 요청했더니)대뜸 어디시냐고 교회에서 알아서 할 일에 간섭하냐고 화를 내더라”고 말했다. <한겨레>는 해당 교회의 입장을 듣기 위해 전화를 연결했으나, 받지 않았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이날 시청 재난안전상황실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상황점검회의’에서 “생명샘교회(영통구)에서만 수원·오산·화성시 확진자 10명이 발생했다”며 “종교시설이 더는 집단감염이 발생하는 장소가 되지 않도록 모든 종교단체에 ‘집회를 자제해 달라’고 거듭 요청하라”고 지시했다. 또 “수원시가 종교단체에 집회를 열지 말라고 강제할 수는 없지만, 이유를 잘 설명하고 간곡하게 요청하면 협조해 주실 거라 믿는다”며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종교집회를 자제하는 것은 종교단체를 보호하고, 지역사회를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수원시는 이날 수원서부경찰서와 수원시 관계자를 보내오는 주말 예배 자제를 다시 권고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종교계가 어려운 시국에 함께 협조를 해주고 있지만, 일부 대형교회에서 거부하면서 어려움을 겪는 게 사실이다. 오늘 설득이 안 되면 부시장과 시장이 해당 교회를 찾아서라도 자제 요청을 전달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한편, 수원시는 이날 수원 생명샘교회 신도 199명 전원에 대해 소재파악을 끝내고 1대 1 모니터링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생명샘교회에서는 지난 4일까지 7명에 이어 5일 추가로 화성에 주소를 둔 3명의 신도가 양성판정을 받으면서 확진자가 이곳에서만 10명이 나왔다.

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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