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태영 경기도 수원시장이 4일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생명샘교회 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수원시 제공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망포2동의 생명샘교회에서 7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했다. 수원시의 확진자는 현재 16명으로 102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경기도에서 가장 많다. 수원시는 생명샘교회를 폐쇄하고 199명의 신도 전원에 대해 전수조사에 나섰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4일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생명샘교회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해 수원 오산 화성에 거주하는 7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으며 모두 지난 2월23일 교회 예배 참석과 관련이 있다. 코로나19는 비말 감염이기 때문에 실내 좁은 공간에서 집단 활동이나 함께 식사하는 등 밀접한 공간에서 감염된 것으로 파악되었다”고 밝혔다.
이날 시가 밝힌 감염 경로를 보면 2월16일 과천 신천지 예배에 참석했던 안양시 두 번째 확진자가 같은 달 19일 화성시 반월동 소재 회사에서 강의했고 이 강의에 참석했던 접촉자 9명 중 1명이 화성시 2번 확진자로 판명됐다고 밝혔다.
이 화성시 2번 진자(49·여)는 같은 달 23일 생명샘교회에서 예배를 봤고 같이 예배에 참석했던 부부인 오산시 1번 확진자(56·남)와 2번 확진자(53·여)가 29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수원시 13 확진자(55·여·영통구 망포1동 거주)는 화성시 2번 확진자 또는 오산시 1번 확진자와의 접촉으로 지난 2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어 지난 3일에는 망포 1동 거주 11살 여아와 세류 3동 여성(46)이 각각 수원시 14번, 15번 확진자로 판명됐다. 또 이날 화성시 반월동에 거주하는 여성(42)이 수원시 16번 확진자로 판정받았다. 16번 확진자는 지난달 23일과 26일 각각 수원시 13번 확진자와 교회에서 만난 것으로 추정된다.
생명샘교회 확진자들은 모두 지난달 23일 교회 지하 식당 옆 25평 남짓의 공간에서 초등부 예배를 본 신도와 전도사·교사 등으로 파악된다.
염태영 시장은 “생명샘교회 관계자와 신도, 가족 전체에 대해 시가 전수조사를 시행해 증상 여부에 따라 검체 채취 및 진단검사, 자가격리 등 추가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목사와 신도 수가 199명인 생명샘교회는 교회를 자진 폐쇄하는 한편 교회 벽면에 공고문을 내고 “생명샘교회 관계자와 신도, 가족 전체에 대해 시가 전수조사를 시행해 증상 여부에 따라 검체 채취 및 진단검사, 자가격리 등 추가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홍용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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