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역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최근 열흘 사이 7배 넘게 늘고 격리자수가 100배 가까이 급증한 주된 원인은 경기도와 대구·경북을 서로 오간 이들 가운데 확진자가 많이 나왔기 때문으로 나타났다.
1일 경기도의 말을 종합하면, 경기도 확진자 수는 이날 현재 89명이며 격리자수는 2484명이다. 지난 20일 경기도 내 확진자가 12명, 격리자가 28명에 견줘보면 폭증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이재명 경기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난 29일을 기준으로 경기도 내 전체 확진자 79명 중 대구 경북을 방문한 경기도민은 21명, 그 반대로 대구 경북에 주소를 두고 경기도를 방문한 주민은 6명이었다”고 밝혔다. 반면, 같은 날 기준으로 전체 확진자 중 신천지 교회 관련 접촉자는 19명이었고 기타 2·3차 감염에 의한 확진자는 33명이었다.
실제로 경기도에서 대구 경북지역을 방문했다가 확진을 받은 경우는 결혼식에 참석하거나 업무상 출장 등이 다수를 차지했다. 반대로 대구시와 경북도에서 경기지역 방문자의 경우 다수가 경기지역에 있는 자녀의 집을 찾았다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지사는 “대구·경북과 경기도를 서로 오가는 과정에서 발생한 확진자가 신천지 관련자보다 훨씬 더 많다. 경기도 방역의 중심을 신천지에서 대구·경북으로 옮겨야 할 때”라고 말했다. 신천지에 대한 선제적이고 촘촘한 방역이 진행 중인 만큼 앞으로는 대구 경북지역과 경기도를 오가는 사람들에 대한 방역으로 무게 중심을 옮겨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 지사는 이에 따라 “지역별 사람 이동을 전면 제한할 수 없으니 뭔가 방법이 없을까요?”라며 시민들의 의견을 구하기도 했다.
홍용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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