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도내 신천지 신도 3만3809명에 대한 긴급 전수 조사를 벌인 결과 코로나19 유증상자는 740명으로 집계됐다고 28일 밝혔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이날 오후 경기도청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3만3809명을 조사해보니, 유증상자는 740명이었고, 이들 중 신천지 과천교회 예배에 참석한 인원이 356명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유증상자의 연령대는 20~30대가 466명으로 가장 많았고, 유증상자로 검사를 받은 84명 가운데 확진자는 5명이라고 설명했다.
경기도는 앞서 지난 25일 신천지 과천본부에 대한 강제 역학 조사를 벌여 경기도 내 신천지 신도 명단 3만3582명과 확진자가 나온 2월16일 과천 신천지 교회 예배 참석자 명단 9930명, 대구 신천지 교회 집회에 참석한 경기도민 22명의 명단을 확보했다.
전수 조사 대상자 가운데 연락이 안된 신도는 2995명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1702명은 연락처는 있지만 통화가 안 됐고, 1035명은 추가로 연락처를 확보해 연락 중이다. 번호 오류 등으로 연락불능인 신도는 258명이며 이날까지 연락이 이뤄지지 않는 신도에 대해서는 경찰에 소재 파악협조 요청을 하기로 했다.
이 지사는 “일반적으로 유증상자의 15%, 대구의 경우 유증상자의 80%가 확진자로 나오는 상황에서 현재 추가로 경기도 내 확진자가 대거 나올 수 있는 만큼 전쟁 상황이다. 앞으로 며칠간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감염병과의 싸움에서 승패를 가르는 만큼 불퇴전의 자세로 주어진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경기도는 이번 전수 조사에서 유증상으로 확인된 환자들에 대해 검사와 함께 강제 자가격리를 시행하고 나머지 신도들에 대해서는 능동적인 자가격리를 유도하기로 했다. 또 확진자가 급격히 늘 것에 대비해 가용 병상과 의료 인력 확충에 대비하기로 했다.
이 지사는 “현재 100병상인 음압병상을 161곳으로 늘리고 이동형 음압장비 243대와 스크린도어 32개를 추가로 확대하는 한편 경기도 의료원에 일반병실 270병상을 확보하는 등 병상 추가 확보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경기도는 이와 함께 확진 환자의 의학적 위험도에 따라 중증환자는 1순위로 상급종합병원에서 격리 치료하고, 2순위인 중등도 환자는 경기도의료원 7개 병원에서 음압격리치료를, 경증환자의 경우 음압병실이 부족할 경우 도 의료원 일반병실에 1인 1실로 입원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기로 했다.
이 지사는 특히 대구 집회 참석자와 신천지 경기도 신도 명부 등의 제출과정에서 신천지 쪽의 명단의 부실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는 “확진자가 대거 발생한 신천지 대구 집회에 참석한 경기도 신자 명단으로 질병관리본부가 신천지에서 받아 넘겨준 명단은 20명이었는데, 우리가 직접 확보한 명단은 22명이었다. 그런데 질병관리본부를 통해 온 명단과 우리 명단은 전혀 달랐다”고 말했다.
또 “이 22명을 상대로 조사를 해보니 이미 20%에 가까운 6명이 유증상자로 나왔다. 정부가 명단의 오류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하는데 만약 제출된 자료가 허위이고 이것이 역학 조사 요청을 받은 상태에서 허위라면 명백한 역학 조사 방해죄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지난 16일 과천 신천지교회에서 예배에 참석했던 신도 중 8명이 현재까지 코로나 19 감염증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홍용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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