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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 "신천지 강제봉쇄" "격리 거부 땐 고발" 초강수

등록 2020-02-24 20:00수정 2020-02-25 02:12

전국 지방정부, 적극 대응 단계 전환
경기도 관계자가 24일 한 신천지 교회에 시설폐쇄를 알리는 공고문을 붙이고 있다. 경기도 제공
경기도 관계자가 24일 한 신천지 교회에 시설폐쇄를 알리는 공고문을 붙이고 있다. 경기도 제공

정부가 코로나19 대응 위기경보를 최고 수준인 ‘심각’ 단계로 올리면서 전국의 지방정부에 비상이 걸렸다. 신천지교회와 관련 시설을 폐쇄하고, 도서관 등 공공시설물을 일제히 걸어잠그는 등 지역사회 감염을 차단하기 위해 총력 대응에 나선 모습이다.

신천지 집단감염의 여파가 전국으로 번지면서 지방정부들은 신천지 관련 시설물 폐쇄와 방역에 행정력을 모으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 21일 신천지교회 폐쇄를 예고한 이재명 경기지사는 24일 경기도 긴급조치 계획을 발표하며 “앞으로 14일 동안 신천지 집회를 금지하고 관련 시설 등 353곳을 강제 폐쇄하는 긴급명령을 발동하겠다”고 밝혔다. 신천지교회를 폐쇄하겠다고 밝혀온 박원순 서울시장도 이날 “신천지교회를 압수수색해서라도 교인 명단을 확인해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박 시장은 이날 오전 <한국방송>(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와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한 뒤 “신천지교의 특성상 굉장히 은밀한 장소에서 은밀한 모임을 계속하고 있다는 제보도 있다. 그래서 그(교인) 명단을 내부 제보, 압수수색을 통해서라도 확보하는 것이 굉장히 긴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그 이유로 “지금 신천지교회 집회에 참석했던 사람들 수백명이 감염되고 있다”며 “그들 중 한명이라도 빠져나가게 되면, 그를 통해 (집단)감염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최문순 강원지사 역시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신천지예수교회를 대상으로 조사명령권을 발동하고 오늘부터 격리를 거부하거나 격리를 이탈하면 고발 조치 등 강력한 통제를 하겠다”고 밝혔다.

경기도 지역 보건소 차량을 타고 온 코로나19 의심환자가 지난달 28일 오후 네번째 확진환자가 입원한 경기도 성남시 분당서울대병원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에 질병관리본부 관계자와 의료진의 안내를 받으면서 들어가고 있다. 성남/강창광 선임기자 chang@hani.co.kr
경기도 지역 보건소 차량을 타고 온 코로나19 의심환자가 지난달 28일 오후 네번째 확진환자가 입원한 경기도 성남시 분당서울대병원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에 질병관리본부 관계자와 의료진의 안내를 받으면서 들어가고 있다. 성남/강창광 선임기자 chang@hani.co.kr

대중교통 등에서 밀접 접촉을 하기 쉬운 출퇴근 시간대 감염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공무원의 출퇴근 시간을 늦추는 지역도 있다. 서울시와 인천시는 이날부터 시 공무원을 비롯해 시 산하 모든 기관 직원들의 출근시간을 오전 10시, 퇴근시간을 저녁 7시로 한 시간 늦추는 시차 출퇴근제를 전면 시행하기로 했다. 대전시는 이날부터 시민들의 청사 방문을 제한하기로 했다. 대부분 민원은 전화 상담으로 처리하고, 부득이한 경우에만 민원인 임시접견실을 활용하기로 했다.

대부분의 지방정부는 공공시설물을 임시 폐쇄하고 있다. 인천시는 공공도서관 59곳, 노인복지시설 1507곳이 긴급 휴관에 들어갔고, 경남 창원·합천·양산·함양 등은 다중이용시설을 휴업시켰다. 세종시도 15개 도서관 임시 휴관에 들어갔고, 제주도도 도서관과 공공체육시설, 학교체육관 등 330곳이 1주일 휴관에 들어갔다. 충북도는 경로당 4176곳 외에 복지시설 57곳을 임시 휴관했다.

지역별로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확진자를 수용하기 위한 병상 확보에도 주력하고 있다. 서울시는 확진자가 늘어나면 보라매병원, 동부병원, 북부병원 등 시립병원 3곳의 입원환자를 인근 병원으로 옮기고 모두 566개 병상을 확보할 방침이다. 전북도는 군산의료원 113개, 남원의료원 130개, 진안의료원 20개 등 263개 병실 전체를 집단 확진자가 나오면 활용할 계획이다. 경남도는 추가 확진자가 나올 것에 대비해 마산의료원의 모든 환자를 다른 병원으로 보내고,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홍용덕 채윤태 이정하 송인걸 박임근 박수혁 최상원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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