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지사가 3일 경기도청에 열린 2월 공감 소통의 날 행사에서 말을 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잘 모를 때는 현장에서 주민 목소리를 들어야 합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3일 오전 경기도청에서 열린 ‘2월 공감·소통의 날’ 행사에서 “공직, 공무 수행도 과거에 정체돼 있으면 안 된다. 좋은 쪽으로 개선해 나가야 한다”며 “문제는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른다는 것. 그럴 때는 행정 수요자들의 얘기를 많이 들어봐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 지사는 “(공무원인)우리는 행정 대리인이어서 전달해 주는 사람에 불과한데, 일을 오래 하다 보면 어느 순간부터는 마치 자신이 시혜자인 것처럼 느껴지는 상태가 된다”며 “하지만,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주권자인 행정 수요자들의 의견, 의사라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행정 수요자인 주민의 의견을 듣기 위해서는 공무원 조직문화의 개선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지사는 “부하 공무원들, 하급 조직원들과 ‘브레인스토밍’(자유로운 토론으로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끌어내는 기법), 소위 계급장 떼고 얘기를 좀 해보시라”며 “하급자일수록 현장을 많이 접하고 고위직일수록 대중들, 국민의 욕구로부터 자꾸 멀어지고 무감각해진다. 현장에 가까운 하급 직원들 의견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회의나 일상적인 업무 때도 계급장을 떼고 자유롭게 얘기하는 것이 중요하고 핀잔주지 않고 진지하게 들어주고 존중해 주는 것이 좋다”며 “무슨 얘기를 할 때마다 ‘아 그게 아니고’라고 하면 상대방은 더는 얘기하기 싫어진다. ‘그런 면도 있겠네? 그런 기발한 생각도 있네?’라고 말하는 것과 완전히 다르다”고 말했다.이 지사는 “그러면 여러분들이 닦달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아이디어가 떠오르고 그 아이디어가 정책이 될 수 있다”면서 “우리 공직자들에게 그런 교육의 기회를 만들어 보고자 준비하고 있다”고덧붙였다.
이 지사는 “공직자 여러분의 손끝에 세상의 운명이 달려있다”며 “조금 더 신경 쓰고, 조금 더 들어주고, 조금 더 연구하고, 조금 더 개선을 이루어도 그것이 도민의 수만큼 곱하기 1360만이 된다는 자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당부하기도했다.
홍용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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