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ㅇ초등학교 조리실 공사 중 천장이 뜯겨나가면서 석면 비산에 따른 안전 위험이 제기됐다. 석면모니터단 제공
겨울방학을 맞아 경기도 내 181개 학교에서 일제히 석면 해체·제거 공사에 나선 가운데 수원의 한 초등학교에서 공사 기본 매뉴얼조차 지켜지지 않아 학부모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23일 경기도 교육청과 수원 ㅇ초등학교 석면모니터단 관계자 등의 말을 종합하면 수원 영통구 ㅇ초등학교는 지난 16일부터 교실 천장 등에 설치된 보안시설의 교체와 급식실의 후드 등 주방기구 철거 작업을 벌였다.
하지만, 교실 천장에 부착된 보안시설과 급식실 후드 등을 뜯어내는 과정에서 석면이 날리는 것을 모니터단이 발견했다. 이에 학교에 통보하고 현장보존과 비산(날림) 오염 방지를 위해 해당 작업장을 폐쇄하고 지난 19일 전자현미경 검사를 위해 현장에 갔으나, 이미 물로 청소해버린 뒤였다.
현행 ‘학교 시설 석면 해체·제거 안내서’ 등의 매뉴얼을 보면, 석면 오염 방지를 위해 바닥에 비닐을 펼치는 등 안전한 보양 작업을 해야 한다. 또 석면 비산시 집기와 물품에 고효율 필터(HEPA) 청소기를 이용해 청소한 뒤 물품에 석면이 묻지 않도록 이동시켜 안전하게 보관하도록 하고 있다.
모니터 김아무개씨는 “급식실에서 후드를 제거할 때 5층까지 음식을 실어나르는 통로가 개방되는가 하면, 당시 환풍기도 작동했다. 오늘 조사에서도 급식실에서 석면이 검출됐다”고 말했다.
경기도 교육청은 “확인 결과 매뉴얼을 지키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조사 중이다”고 밝혔다. 학교 쪽도 공사를 중단하고 전체 학부모 900여명을 상대로 24일 긴급 설명회를 열기로 했다.
도 교육청은 2016년부터 4065억원을 들여 1492개교에서 396만㎡의 석면 제거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이번 겨울방학 중에는 181개 학교에서 석면 제거작업을 벌일 예정이다.
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