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성남시의 한 국공립어린이집에서 아동 간 성추행 논란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경찰이 내사에 들어갔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여성청소년과는 이 사건이 큰 논란이 된 만큼 사실관계를 파악하고자 내사에 착수했다고 3일 밝혔다. 다만, 이 사건에서 여자 어린이에게 성 관련 피해를 준 것으로 지목된 남자 어린이는 만 5살이어서 형사처벌이 불가능해 경찰은 사실관계 파악 이외에 특별한 조처는 계획하지 않고 있다.
이번 사건은 해당 어린이집에서 여자 어린이가 지난달 4일 같은 같은 어린이집 남자 어린이들에게 몹쓸 짓을 당했다고 부모에게 얘기하며 알려졌다. 부모는 이튿날 경기도해바라기센터에 피해 사실을 신고하고 관련 내용을 맘카페에 올려 공론화됐다.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부모가 어린이집 폐쇄회로텔레비전(CCTV)을 확인한 결과, 지난 10월15일 해당 여자 어린이가 남자 어린이 4명과 함께 책장 뒤에서 바지를 추스르며 나오는 장면이 담겨 있었다는 것이다. 또 지난달 6일 산부인과 진료에서는 성적 학대 정황도 확인됐다고 전했다.
이런 일이 알려진 뒤 가해자로 지목된 아동은 지난달 6일 다른 어린이집으로 옮겼고 피해 아동도 같은 달 19일 다른 어린이집으로 전원했다.
경찰 관계자는 “사실관계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조만간 아동 부모들과 면담하고 폐쇄회로텔레비전 녹화영상 등을 확보해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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