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전국 수도권

‘청년 문화공장’으로 재탄생하는 옛 서울대 농대 교정

등록 2019-10-03 17:33수정 2019-10-03 19:58

경기문화재단 지난 27일 이전
청년 문화스타트업 40여곳 입주
문화행사에 시민 40만여명 찾아
옛 서울대 농대 교정에서 열린 경기문화재단 상상캠퍼스의 축제 모습. 경기문화재단 제공
옛 서울대 농대 교정에서 열린 경기문화재단 상상캠퍼스의 축제 모습. 경기문화재단 제공
“자본금 40만원으로 시작해 지금은 연간 매출액이 많게는 3억원 정도 돼요.”

지난 2일 경기도 수원시 서둔로 옛 서울대 농대 교정 상상캠퍼스에서 만난 투스텝스 대표 하석호(29)씨는 이렇게 말했다. 투스텝스는 쓰리디(3D)프린터를 제작하고 이에 대해 교육을 하는 업체다. 매출액 0원으로 출발했지만, 지금은 매출액 3억원 가까이 증가 했고, 직원도 5명을 둘 만큼 성장했다. “대학 3학년 때 쓰리디 프린터 제조기술을 갖고 11곳에 스타트업 신청을 했어요. 모두 탈락하고 좌절하다가 삼 년 전 이곳에 둥지를 틀었죠.”

2003년 서울대 관악교정으로 학교가 옮기면서 13년간 폐허가 됐던 옛 서울대 농대 교정이 문화예술을 기반으로 청년·지역 문화예술활동가를 키워내는 ‘문화공장’으로 재탄생하고 있다.

3D프린터로 연간 수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투스텝스 직원들. 오른쪽이 하석호 대표. 홍용덕 기자
3D프린터로 연간 수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투스텝스 직원들. 오른쪽이 하석호 대표. 홍용덕 기자
경기문화재단은 지난달 27일 옛 서울대 농대 교정으로 이전했다. 20년 동안 수원 도심에 자리했던 ‘인계동 시대’를 마친 것이다. 수원시 권선구 서둔동 103-1번지 일대 옛 서울대 농대 터는 26만7000여㎡로 이 가운데 경기문화재단이 입주한 곳은 15만여㎡다.

재단이 입주하기에 앞서 2016년부터 농대 건물들을 하나씩 리모델링하기 시작했다. 옛 서울대 농대 농원예학관은 재단 본부가 들어선 ‘생활 1980’으로 탈바꿈했다. 옛 농화학관은 문화예술을 기반으로 한 창업·창작 공간인 ‘청년 1981’로 바뀌어, 문화 스타트업체 40여곳 200여명이 입주했다.

또한, 옛 대형강의실은 융복합 문화 공연과 전시, 워크숍이 열리는 ‘공간 1986’으로, 옛 농업공작실은 전문장비를 활용한 기술과 교육, 시제품 생산이 가능한 ‘공작 1967’로 새롭게 단장했으며 옛 농업교육학관은 지역 문화예술활동가들의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 1964’로 바뀌었다. 옛 농대 교정이 바깥 모양은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첨단 문화예술 공간으로 재탄생한 것이다.

과거 학생들로 붐볐던 캠퍼스는 이제 4차산업 시대 문화예술을 고민하는 20~30대 청년들로 북적인다. 토요일마다 이곳 숲에서는 시민 주도의 ‘포레(숲)포레’와 ‘포레시네마, 포레음악회’, ‘대화의 정원 가든파티’등의 문화 행사가 이어진다. 2016년부터 이어져 온 이런 문화행사에 벌써 지역 주민 등 40만여명이 다녀갔다.

옛 서울대 농대로 이전한 경기문화재단 건물 배치도.
옛 서울대 농대로 이전한 경기문화재단 건물 배치도.
방치된 대학 교정이 청년 문화공장으로 뜬 이유는 무엇일까. 118㎡의 사무실을 쓰는 하 대표는 “월 임대료가 싸고 다른 청년들과 창의적 협업이 언제나 가능하다”는 점을 장점으로고 꼽았다. 사무실 1곳당 월 7만~40만원으로 임대료가 부담 없는 데다 오픈 부엌, 수면실, 공용오피스, 공용작업실 등 다양한 공유공간을 갖춘 개방형 문화공간이라는 점에서 청년들에게 인기 있다는 설명이다.

강헌 경기문화재단 대표는 “매일 새롭고 젊은 생동감으로 넘치는 공간에서 도민들 모두가 문화의 주체로서 활동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전국 많이 보는 기사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1.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2.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3.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4.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5.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