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이천시 장호원읍 벼베기 모습. 경기도 제공.
태풍 ‘링링’과 ‘타파’의 영향으로 올해 쌀 생산량이 지난해에 견줘 6만~10만t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본격적인 벼 베기를 앞두고 태풍 ‘미탁’이 다가오면서 생산량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2일 경기도와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말을 종합하면 태풍 ‘링링’과 ‘타파’의 영향으로 올해 쌀 생산량이 지난해에 견줘 경기도에서 1만3000~1만5000t 감소한 37만5000t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국적으로는 올해 쌀 생산량은 6만~10만t 감소한 377만~381만t으로 예측됐다.
쌀 생산량 감소는 벼가 여무는 시기인 등숙기에 태풍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벼가 비바람으로 쓰러지는 도복 피해가 발생했고 가을 장마 등으로 이 기간 중 일조시간이 하루 평균 1.4시간 줄어든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지난해와 견줘 벼농사 면적이 1.1% 줄어든 것도 일정 부분 영향을 끼쳤다.
태풍 ‘링링’의 영향으로 벼 도복 등의 피해가 발행한 면적은 1만8037ha였고 전남과 전북지역의 피해가 절반 이상으로 나타났다. 태풍 ‘타파’로 인한 벼 피해 면적은 7232ha로 전남지역에 피해가 상대적으로 집중했다.
하지만 올해 쌀 수급의 불균형이나 쌀 가격의 급격한 하락은 없을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새로 수확한 곡식인 신곡의 예상 수요량을 고려할 경우 올해 쌀 수급은 3만t이 부족하거나 1만t이 남을 것으로 추정되어 균형 수준일 것”으로 예측했다. 최근 4년간은 쌀 공급 과잉이었다. 2014년 24만t, 2015년 36만t, 2016년 30만t, 2018년 6만t의 쌀이 각각 과잉 생산됐다.
또 지난달 15일 산지 쌀 가격은 80㎏당 18만7336원으로 수확기 가격 대비 3.2%가 낮았다. 올해 생산된 쌀의 출하가 다가옴에 따라 일부 업체들이 저가 출하를 늘린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홍용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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