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티낌푹 낌 국제재단 이사장이 19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에서 열린 ‘디엠제트 포럼 2019’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고양/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19일 열린 ‘디엠제트(DMZ) 포럼 2019’에서 스콧 스나이더 미국외교협회 선임연구위원은 “남북, 북-미 정상 간 회담은 1953년 한국전쟁 휴전협정 서명 이래 왕래가 불가능하던 경계선에 변화를 가져오는 게 가능할 수도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었다”며 “디엠제트를 평범한 국경으로 전환하는 것은 가능한가”라고 물었다.
‘디엠제트의 기원과 방안’ 토론회에 참석한 그는 남북 정상 간에 ‘군사문제에 관한 역사적인 판문점 선언 이행에 관한 협정’ 이후 냉전의 상징인 디엠제트를 평범한 국경으로 전환하기 위해 △국경지대 행정의 민간 이양 △국경지대에 미-러 핵무기 감축 협정 모니터링 당시 도입된 것과 같은 전자·비디오 장비 등 발전된 기술 도입을 제안했다.
그러나 남북 간 판문점 협정 이행 조처는 언제든 번복될 수 있는 만큼 그는 “상징적 조처가 아닌 상호구조적인 조처를 찾는 게 중요하다”며 “남북이 동시적으로 △상호 간 징집된 군인 수 줄이기 △디엠제트 인근 지역에서 병력 및 장비 철수 등을 구체화하는 군축을 위해 상호 검증 협상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가 추진하는 완전한 비핵화 없는 데탕트(긴장 완화)가 앞으로 유지될지와 북한 내부 정치 상황의 불투명성, 미-중 무역전쟁에 따라 미-중 간 북한 문제의 협력에 한계가 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지난해 전례 없는 진전이 있었으나 앞으로 진전 여부는 분명치 않다”고 했다.
이날 오후 열린 ‘평양 남북공동선언 1주년과 남북평화협력시대’ 토론에는 김한정·박지원 국회의원과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참석했다. 또 국내외 전문가 60여명이 토론한 △디엠제트 생물 다양성을 위한 국내외 협력 △디엠제트 관광과 북한 관광 등 디엠제트의 평화적 활용을 비롯한 11개 기획세션도 함께 열렸다.
한편 20일에는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와 시그프리드 헤커 스탠퍼드대 교수 등이 참여하는 ‘한반도 비핵화 전망과 과제’와 ‘한반도 평화와 동아시아 다자협력’ 토론회가 진행된다.
홍용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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