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종국 전 총장, 최근 이사 선임돼
교수협·총학·노조 등 취소 요구 농성
“교육부 승인하면 강경 대응 나설 것”
경기대 교수회와 총학생회, 노조 등이 손종국 전 총장의 이사 선임에 반대해 경기대 수원캠퍼스 내 이사장실을 점거한 채 농성을 벌이고 있다.
손종국(70) 전 경기대 총장이 비리혐의로 구속되면서 총장 자리에서 물러났다가 이사로 다시 복귀하려는 움직임에 반발해 경기대 교수회와 총학생회, 노조 등이 이사장실을 점거하고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경기대 총학생회 등은 21일 손 전 총장의 이사 선임 취소를 요구하며 경기대 수원교정 이사장실을 점거한 채 이틀째 농성 중이다. 또한 청와대 게시판에 ‘15년 전 사학비리 시절로 돌아가려는 경기대를 살려주세요’라는 국민청원도 시작했다. 김상범 경기대 교수회장은 “손 전 총장은 대학을 비리의 혼란에 빠트렸고 지금도 의혹의 중심에 서 있는 인물로 교육부가 이사 승인 시 학교 구성원들의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학교법인 경기학원은 지난 19일 이사회를 열어 손 전 총장을 이사로 선임했다. 학교법인은 이날 이사회를 경기대 서울캠퍼스에서 열려다 교수와 학생 등의 반발을 우려해 서울의 한 호텔로 장소를 옮겨 이사 선임 건을 처리했다. 최윤성 경기대 총학생회장은 “반대 의견도 막고 장소도 옮겨 기습적으로 비리 총장을 이사로 선임한 것은 경기대 구성원들을 짓밟는 폭거로 이사 철회를 위해 싸우겠다”고 말했다.
경기대 설립자의 아들인 손 전 총장은 2004년 12월 교수 채용을 빌미로 1억원을 받아 챙기고 교비 49억원을 부당전출한 혐의로 검찰에 구속된 바 있다.
글·사진 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