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내에 공급되는 공공아파트의 시스템에어컨 공급가가 최대 145만 가까이 낮춰진다. 시스템에어컨은 아파트 입주에 앞서 입주자가 돈을 내고 선택하는 품목 중 하나다. 아파트에 내장된 형태(빌트인)로 설치돼 입주자가 별도로 에어컨을 사서 설치할 필요가 없다.
경기도시공사는 도내 모든 공공분양아파트의 시스템에어컨 공급을 직접 맡아서 견적가로 공급하겠다고 21일 밝혔다. 이에 따라 앞으로 경기도 내 공급되는 모든 공공아파트의 시스템에어컨 공급가는 현행보다 99만5천~145만원 가까이 낮아질 전망이다.
경기도가 시스템에어컨 공급가 거품 빼기에 나선 것은 견적가에 견줘 시스템에어컨 공급가격이 비싸기 때문이다.
실제로 2016~2018년 사이 공급한 도내 4개 공공아파트 단지의 시스템에어컨 공급가를 살펴보니 민간분양주택에 견줘 평균 102%로 다소 높았다. 하지만, 견적가와 비교할 경우 84㎡(32평형)를 기준으로 거실 1개와 방 1개에 에어컨을 설치하면 견적가격대비 35%로 99만5천원이 높았다.
또 거실 1개와 방 2개에 설치 시 견적가격 대비 25%인 104만5천원, 거실 1개와 방 3개에 설치 시 견적가격 대비 26%인 145만원이 각각 더 높았다고 경기도시공사는 설명했다.
견적가와 공급가가 차이가 나는 것은 경기도 공공분양주택의 사업시행자는 경기도시공사지만, 실제 시공은 민간사업자가 맡고 있기 때문이다. 즉 분양가와 달리 별도로 공급하는 아파트 선택품목의 경우 민간사업자인 아파트 시공사가 시스템에어컨 공급자와의 계약을 통해 공급가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경기도시공사는 이에 따라 모든 공공 분양아파트의 시스템에어컨 공급을 아파트 시공사에 맡기지 않고 직접 맡아 공급가를 결정하기로 했는데 오는 10월 이후 ‘민간사업자 선정 공모’부터 반영된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앞서 “냉방복지 차원에서 경기도시공사에서 공급하는 아파트의 시스템에어컨 공급가를 낮출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고, 그 혜택을 도민에게 돌려줄 수 있도록 하라”고 관련 부서에 요청한 바 있다.
홍용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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