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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수도권

빵·도시락에 교직원이 직접 조리도…일부에선 “길어지면 어쩌나…” 우려

등록 2019-07-03 19:50수정 2019-07-03 21:18

학교 비정규직 파업 2572곳 급식 중단
교직원 나서 조리·대체 급식에 단축수업
2017년 총파업 경험에 학교 대비 촘촘
지난 1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에서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 소속 노동자들이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 총파업 돌입선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에서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 소속 노동자들이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 총파업 돌입선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연합뉴스
“아이가 소화장애가 있어서….”

3일 낮 12시20분께 경기 수원시 영통구 신풍초등학교 앞에서 한 학부모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말했다. 이날 5교시 수업에 앞서 4교시만 끝내고 초등학교 2학년 아들을 조퇴시키던 이 학부모는 “아이의 몸이 안 좋은데, 오늘 파업 때문에 빵과 소시지가 나온다고 해서 일찍 데려간다”고 말했다.

공공부문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파업에 나선 첫날, 전국 곳곳에서 정상적인 급식이 이뤄지지 못했다. 2017년 파업에 따른 학교 급식 대란 경험으로 이번에는 대체 급식 등 사전 준비가 이뤄지면서 최악의 급식 대란은 피했지만 파업이 장기화할 것을 우려하는 학부모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날 교육부 집계 결과를 보면, 공공부문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총파업에 국공립 유치원, ·초·중·고등학교 전체 비정규직(교육공무직) 직원 15만2121명의 14.5%인 2만2004명이 참여했다. 이에 따라 전체 급식 대상 학교 1만438곳 가운데 2572곳의 정상 급식이 중단돼 대체 급식을 했다. 이 가운데 1757곳은 빵과 우유 등으로 대체식을 제공했고, 나머지 학교는 학생들에게 도시락 등을 지참하도록 했다. 745곳은 기말고사로 급식을 하지 않았으며, 230곳은 급식이 필요 없도록 단축수업을 실시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파업 규모는 2017년 학교 비정규직 파업 때보다 더 커졌다. 2017년에는 1만5천여명이 파업에 들어가 1929개 학교의 급식이 중단됐다. 파업 규모가 커지면서 정상적인 급식에 어려움을 겪은 학교가 1.3배로 늘었지만 사전 대비를 할 수 있어서 최악의 급식 대란은 피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학생 수가 124명인 충북 영동 황간고는 파업 전 교직원들이 보건증을 발급받아 이날 직접 급식 조리에 나섰다.

전교생이 1502명이 수원 신풍초등학교는 조리 실무사 12명 가운데 9명이 파업에 참여했다. 정상 급식이 어려워지면서 이날 낮 12시20분부터 학급별로 교실에서 대체 급식으로 수제 소시지와 머핀, 오렌지 주스와 바나나 우유가 전체 학생에게 제공됐다. 이 학교 이철규 교감은 “실무사들이 미리 파업 참여를 알려줘서 지난달 27일 학교운영위원회를 열고 칼로리와 단가를 고려한 파업 기간 중 3일치 대체 급식 식단을 결정했다”며 “전체 학부모에게 관련 내용을 미리 통보해 오늘 항의 전화는 1건도 없었다”고 말했다.

홍용덕 박임근 오윤주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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