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16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엠블호텔에서 열린 ‘2018 아시아태평양의 평화 · 번영을 위한 국제대회’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리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이 환담을 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이재명 경기지사의 방북 추진설이 제기되면서 경기도가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경기도는 정부가 어렵게 남북미 대화의 물꼬를 열어가는 과정에서 이 지사의 때 아닌 방북설이 불거지자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는 상황이다. 도는 이 지사의 방북 추진설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3일 경기도의 말을 종합하면, 일부 언론에서 제기된 이재명 경기지사의 방북 추진설에 대해 “현재 이재명 경기지사가 북한을 방문해 남북 경제평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것을 추진한 적도, 계획한 적도 없다”고 밝혔다.
이날 경기지역의 한 언론은 ‘이재명 지사가 직접 북한을 방문해 남북 경제평화 프로세스’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30일 첫 남·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로 ‘한반도 평화 무드’가 무르익은 가운데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최초 방북이 ‘초읽기’에 들어갈 것으로 기대된다는 내용이다.
이화영 경기도 평화부지사는 이에 “해당 언론사가 시제를 잘 못 이해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김정은 회담 결과에 대해 평가를 해달라’는 요청에 이 지사는 “판문점 회담은 좋은 시작으로 앞으로 비핵화와 경제제재가 완화되어서 경기도가 하고 싶은 일을 했으며 좋겠다. 다음달 아태 평화번영을 위한 국제대회와 9월 디엠지 포럼 등의 행사에 북한이 참석했으면 좋겠지만 이런 행사보다는 실질적으로 기업교류가 있어 남북한 평화경제시대가 열리는 것이 경기도 소망하는 것이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 부지사는 또 ‘이재명 지사 평양을 가나’라는 질문에 “한반도에 좋은 시절이 와서 경제협력도 하고 교류가 이어지면 (그때)이 지사가 방북해서 사인해야 하지 않겠냐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지사의 방북 논의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11월 경기도와 북한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평화위)가 함께 연 ‘아시아·태평양 평화번영을 위한 국제대회’에서 북한 쪽 대표로 참여했던 리종혁 북한 아태평화위 부위원장이 이재명 지사의 방북 초청한 바 있다. 당시 이화영 부지사는 “리 부위원장으로부터 이 지사의 초청 이야기가 있었다. 아직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도지사와 도의회 의원들이 함께 평양에 가는 날이 오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경기도는 지난달 인도네시아에서 남북한 등 4개국이 참여하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아시아 국제배구대회’에 참여했다. 또 지난해에 이어 다음 달에는 필리핀에서 ‘2019 아시아 태평양의 평화번영을 위한 국제대회’를 열고 오는 9월에는 평양 공동선언 1주년을 맞아 디엠지(DMZ) 페스티벌을 열 예정이다.
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