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2일 경기도의 고액체납자 압류 명품 공매에 등장할 벤틀리지티(GT)의 모습.
경기도가 오는 12일 지방세 고액체납자 세금 징수를 위한 공개 매각에 영국제 고급 자동차인 벤틀리지티(GT) 등 이른바 진품으로 판정된 명품 490점을 내놓는다.
이번 매각 대상은 샤넬과 루이뷔통 등 명품가방 134점, 롤렉스 등 명품시계 35점, 황금 열쇠 등 귀금속 273점, 골프채와 양주 등 기타 83점으로 경기도가 압류한 물품이다.
경기도는 올 1월부터 4월까지 고액 및 고질 체납자 271명을 대상으로 가택수색을 해 현금 10억원의 체납액을 징수했다. 그러나 분할 납부 등 체납 세금을 납부할 의사가 없는 체납자의 명품가방과 시계, 귀금속 등 물품 1200여점을 압류했고 이 중 진품으로 판정된 490점이 이번 공매에 올려진다.
특히 이번에 공매 대상에 오른 벤트리GT는 2012년식으로 신차 구매 시 차량 가격만 2억8천만원에 이른다. 경기도 관계자는 “법인세 체납자의 소유인데 채권자가 무단으로 가져간 차를 확인한 뒤 법적 절차를 거쳐 압류해서 이번 공매에 내놓았다”고 말했다.
지난해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경기도 고액체납자 압류 물품 공매 현장 모습.
압류 명품 공매는 12일 오전 10시부터 수원 컨벤션센터 3층 컨벤션홀에서 열리며 해당 체납자를 빼고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방식은 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한 사람에게 낙찰되고 낙찰자는 현금 또는 계좌이체로 현장에서 돈을 낸 뒤 물품을 바로 받을 수 있다.
공매에 등장하는 벤틀리의 감정가는 5000만원이며 나머지 공매 물품은 경기도 및 감정평가업체인 라올스 누리집(
http://www.laors.co.kr)에서 볼 수 있다.
경기도는 2015년부터 지방세 고액체납자에 대한 동산공매를 전국 최초로 실시했으며 지난해까지 4차례 걸쳐 2000여점을 공개 매각하고 8억원의 체납액을 징수했다.
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사진 경기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