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도지사가 20일 경기 남양주시에서 열린 2023년도 4분기 북부기우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남양주시에서 경기북부 관계자들을 만나 서울 메가시티 논의를 강하게 비판했다. 북부 관련 행보를 늘리며, 발언 수위도 높이는 모양새다.
김 지사는 20일 오전 경기 남양주시에서 열린 2023년도 4분기 북부기우회에서 경기북부 단체장과 국회의원 등을 만나 “메가시티는 서울을 줄이고 지방을 키우겠다는 것”이라며 “그런데 서울 일극화를 하고 서울을 확장해서 서울 메가시티를 하겠다고 한다. 기가 막힐 노릇”이라고 했다. 그는 서울 메가시티 논의를 2008년 서울 뉴타운 열풍과 비교하며 “정치적으로밖에 해석할 수 없다”고 했다.
이날 김 지사는 “대한민국이 끌어왔던 국토 발전에 대한 가장 상위 비전은 균형발전, 지방분권, 지방자치”라며 “소위 보수 대통령도 다 똑같이 이야기했다”고 했다. 그는 또 “서울 메가시티를 (국민의힘이) 당론화하겠다고 한 그 날 (윤석열) 대통령은 대전에서 지방시대를 주장했다. 세상에 이런 코미디가 어디에 있느냐”고 비판했다. 김 지사는 또 “경기북부특별자치도는 마지막 단계 주민투표만 남았다”라며 “12월 중순까지만 결론 난다면 (내년) 2월 안에 주민투표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 지사는 최근 경기북부 관련 일정을 늘리고 있다. 이날도 김 지사는 기우회를 마친 뒤 오후 2시 의정부시 경기북부청사에서 강수현 양주시장, 김덕현 연천군수, 박형덕 동두천시장, 서태원 가평군수, 이현호 포천시부시장을 만났다. 김 지사는 이 자리에서 “기회발전특구를 북부특별자치도의 중요한 한 구성으로 생각하고 원팀으로 적극적으로 추진하자”고 했다.
이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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