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해양수산자원연구소 연구원들이 지난해 서해에서 미세플라스틱 농도 조사를 위해 바닷물을 채취하고 있다. 해양수산자원연구소 제공
경기도에 속해 있는 서해의 미세플라스틱 농도에 대한 첫 조사결과가 나왔다. 미세플라스틱은 5㎜ 미만의 작은 플라스틱 조각으로, 해양생태계를 파괴하는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다.
경기도해양수산자원연구소는 경기 연안의 연평균 부유 미세플라스틱 농도가 해수 1t(㎥)당 최소 0.15개에서 최대 3.85개로 전체 평균 1.40개가 관찰됐다고 5일 밝혔다. 이는 2022년 채취 결과로, 2021년 미세플라스틱 모니터링을 시작한 후 첫 조사 결과다.
풍도, 입파도, 구봉도, 화성방조제, 시화방조제 부근 등 5개 지점의 조사결과를 보면, 화성방조제 부근에서 연간 평균 ㎥당 1.80개로 가장 높은 농도를 보였고, 가장 낮은 지역은 시화방조제 부근으로 ㎥당 1.11개로 조사됐다.
조사에서 검출된 미세플라스틱은 폴리스타이렌(PS),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 폴리에스터(PES), 폴리아미드(PA), 에틸렌초산비닐(EVA), 폴리우레탄(PU), 아크릴 등 모두 8종이다. 성분별로는 스티로폼 등(PS)이 41.4%, 1회용 배달용기 등(PP) 29.4%, 종이컵·비닐봉지 등(PE) 28.1% 등 세 종류가 98.9%를 차지했다.
김봉현 경기도해양수산자원연구소장은 “아직 미세플라스틱에 대한 공식적인 위해성 평가 기준이 마련되어 있지 않지만,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향후 경기 바다 쓰레기 관리의 필요성을 과학적으로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김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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