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경기도 대북사업 자료 유출에 관여한 혐의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배우자 백아무개씨를 입건했다. 백씨는 최근 ‘검찰이 형량을 두고 남편을 회유 ·압박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검찰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쌍방울그룹과 관련한 사건을 수사 중인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 김영남)는 지난 6월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백씨를 입건했다. 백씨는 이 전 부지사의 측근인 신아무개 전 경기도 평화협력국장에게 경기도의 2019년 대북사업 관련 자료를 달라고 요청한 혐의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전 부지사가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되자 수사 및 재판 대응을 위해 백씨가 공공 문서를 사적으로 사용하려고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참고인 신분으로 백씨를 여러 차례 소환 통보했으나 건강 문제 등을 이유로 불응하자 피의자로 전환해 강제 소환 절차를 밟는 것으로 전해졌다.
백씨는 최근 이 전 부지사가 검찰 조사에서 ‘경기도지사 방북 추진을 쌍방울에 요청했다’는 취지로 진술을 바꾸자 “형량을 두고 검찰과 남편의 거래가 있었다”고 주장하며 검찰과 대립했다. 지난달 25일 열린 이 전 부지사에 대한 41차 공판에서는 변호인단 해임을 두고 이 전 부지사와 말다툼을 벌이기도 했다.
쌍방울그룹의 대북 송금 의혹은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전 회장이 2019년 경기도를 대신해 북한의 스마트팜 사업비 500만 달러와 당시 경기도지사였던 이재명 대표의 방북 비용 300만 달러를 북한 쪽 인사에 건넸다는 내용이다. 이 전 부지사는 그동안 사업비 대납 및 방북 비용 지원을 요청한 사실이 없다고 부인해 왔다.
이정하 기자 jungha98@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