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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순·미선 잊지 않도록…“시민의 힘 모아 기록관 세울 것”

등록 2023-06-13 15:23수정 2023-06-13 15:46

13일 오전 경기도 양주시 효순미선평화공원에서 열린 고 신효순·심미선 양 21주기 추모행사에서 추모객들이 사고 현장에 헌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13일 오전 경기도 양주시 효순미선평화공원에서 열린 고 신효순·심미선 양 21주기 추모행사에서 추모객들이 사고 현장에 헌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2002년 6월13일 미군이 몰던 장갑차에 깔려 숨진 신효순·심미선 양의 21주기 추모행사가 13일 열렸다.

경기도 양주시 효순미선평화공원에서 열린 이 날 추모제에는 시민사회·종교 단체와 주민·청소년 100여명이 참석해 14살 나이에 억울하게 숨진 효순·미선 양의 아픈 영혼을 달랬다.

‘효순미선평화공원사업위원회’ 시민·사회·종교단체 등은 이날 “한미동맹 70년이 되는 올해이지만, 한반도 평화가 그 어느 때보다 위태롭게 됐다”며 “이번 추모제는 (가칭)효순미선 기록관 건립에 힘을 모으기 위해 진행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지난해 20주기 추모제 참가자들은 자주·평화 촛불의 효시가 된 효순미선 촛불의 역사를 간직할 기록관을 건립하기로 국민께 약속했다”며 “지난 1년 동안 부지 마련 활동을 벌인 결과 평화공원 바로 옆에 기록관을 세울 땅을 사들였다”고 덧붙였다.

고 김판태 군산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대표의 유족이 고인의 뜻에 따라 기록관 터 매입비용을 전액 기부했다. 고인은 2002년 사건 직후 현장에 달려와 사고 현장을 기록해 ‘미군에 의한 또 하나의 단순한 교통사고’로 처리되지 않게 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단체들은 전했다.

이날 추모제에 참석한 인천 산마을고등학교 한 학생은 ‘까만 밤 빛나는 별들’이란 자작시를 낭송했고, 시구 가운데 ‘별들이 서럽고 억울한 이유로 그 빛을 잃었을 때 그 별들을 기억해줄 사람은 누구인가’라는 대목이 나오자 일부 참석자들은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또 이날 미국 평화재향군인회는 추모 편지글을 통해 “여중생의 이른 죽음을 생각할 때마다 우리는 큰 아픔과 슬픔을 느낀다”며 “효순과 미선의 죽음 뒤에는 분단의 비극이 있다. 전쟁이 아니라 평화를 이뤄야 한다”고 전했다.

고 신효순·심미선 양 21주기 추모행사장에 있는 영정과 추모객들의 꽃. 연합뉴스
고 신효순·심미선 양 21주기 추모행사장에 있는 영정과 추모객들의 꽃. 연합뉴스

평화공원사업위원회는 “역사적 사실을 오롯이 보존하여 후대를 위한 자주 평화 교육의 산실을 마련하고자 시민들의 힘과 지혜를 모아 세울 계획”이라며 효순미선기록관 조감도를 이날 공개했다. 655㎡의 터에 세워지는 기록관은  2026년 착공해 2027년 완공하는 게 목표다. 기록관에는 효순·미선 양 사건 기록, 시민사회의 진상규명 활동 내용, 촛불집회 사진 등이 전시될 예정이다.

한편, 2002년 당시 14살 중학생이었던 효순·미선 양은 양주시 광적면 효촌리 56번 국도에서 훈련을 마치고 복귀하던 주한미군 2사단 장갑차에 깔려 숨졌다. 그러나 장갑차를 몰았던 미군 병사들에게 무죄 판결이 내려져 국민적인 공분을 샀고, 촛불 집회가 전국적으로 이어졌다. 이들의 희생으로 불평등한 주한미군지위협정(SOFA) 개정이 본격화하기도 했다.

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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