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화성시가 발굴한 화성 출신 의병장 안춘경씨 판결문. 화성시 제공
경기 화성시는 독립운동 관련 기록이나 자료가 부족해 독립유공자로 등재되지 않은 독립운동가 7명을 새로 발굴해 서훈 신청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에 서훈 신청한 안춘경씨는 일제 침략에 맞서 의병전쟁이 최고조에 달했던 1907년 정주원 의병장의 권유로 의병에 투신했다. 정주원 의병장이 체포되자 의병장이 돼 부하들을 이끌고 경기, 충청 일대에서 일본군과 교전을 벌이다 체포돼 징역 7년형을 선고받고 수감 생활을 했다.
송산면 출신 김정두씨는 일본 리쓰메이칸대학 재학 중 신간회 회원 및 재일조선청년동맹원, 고려공산청년회 일본부에 가입해 활동하다가 체포돼 1931년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김정두씨와 함께 일본에서 활동한 조옥현·정휘세씨는 2005년과 2006년 각각 애족장과 애국장에 추서된 바 있다. 이와 함께 이번에 서훈 신청한 노근우, 김병준, 이순일, 진순익, 홍열후 등은 송산 3.1운동에 참여했으나 미포상됐다.
앞서 시는 지난해부터 판결문, 민적부, 범죄인 명부, 신문조서, 신문기사, 보고문건 등 인물별 독립운동 행적 관련 자료를 조사해 독립운동을 입증해 줄 자료가 확보된 7명에 대해 국가보훈처로 서훈심사를 요청했다.
한편, 시에서는 3·1운동 시기 전국에서 유일하게 일본 순사 2명을 처단하고 2000명 이상이 참가한 대규모 독립운동이 일어났다. 시는 2014년부터 지역 내 미서훈 독립운동가 조사·발굴사업을 추진해 독립운동가 15명을 새롭게 발굴하고, 서훈을 받도록 했다. 현재 화성시 독립유공자는 130명에 이른다.
이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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