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기온이 43년 만에 6월 중 가장 높은 날로 기록된 2020년 6월 2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 도로가 달궈져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 김혜윤 기자
올해부터 폭염특보가 기온과 습도를 모두 반영한 ‘체감온도’를 기준으로 발령된다. 올해 여름철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7~8월 폭염특보 발령횟수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12일 앞으로 폭염특보 발령 시 기온뿐만 아니라 습도까지 반영한다고 밝혔다. 체감온도는 기온에 습도와 바람 등의 영향을 반영하는 데, 통상 습도가 10% 늘어날 때마다 체감온도 1도가 높아진다고 본다. 서울시는 “최근 5년간(2018~2022년) 폭염과 열대야 일수가 꾸준히 늘었고 강도도 점차 커졌다”라며 “7~8월 폭염특보 발령이 늘어날 것으로 보여 시민들의 각별한 유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시는 폭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대응체계도 강화한다. 우선 의료기관 64개소와 서울시 및 자치구 보건소 26개소에서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를 운영한다. 폭염특보가 발효되면 119 순회 구급대(구급차 161대·대원 1506명)를 운영하고 구급상황관리센터에서 온열질환 응급처치 방법을 안내한다. 경로당·주민센터 등에 무더위쉼터 4200개소를 지정해 운영하고 이 가운데 노숙인 무더위쉼터 10개소는 24시간 상시 운영한다. 쪽방주민을 위해 10개조 20명으로 구성된 특별대책반이 하루 2회 순찰하고 쪽방간호사가 하루 1회 이상 방문간호를 한다. 서울역 등 주요 노숙인 밀집지역에도 응급구호반(51개조 120명)이 하루 4회 순찰과 상담 등을 진행한다.
이 밖에도 쪽방촌에 에어컨 설치를 지원하고,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 등 에너지 취약계층에 냉방비를 지원하는 방향도 검토 중이다. 또, 거동이 불편한 노인 등 취약계층 보호를 위해 3000여 명의 돌봄 인력을 투입한다. 폭염에 취약한 야외 노동자를 보호하기 위해 폭염영향 예보제도 실시한다. 야외노동자가 하루 2회 이상 온열질환 자가진단표도 작성하게 할 계획이다. 시는 관내 공사장 2000여 개소를 대상으로 폭염특보 시 안전조치 준수 여부 등도 점검할 예정이다. 횡단보도 그늘막, 쿨링포그, 쿨링로드, 그늘목 등 폭염저감시설도 설치했다.
시는 아울러 오는 9월 30일까지 폭염대책 기간 동안 상황관리 태스크포스(TF)팀을 운영하고 상시 대비체계를 유지한다. 폭염위기경보 ‘주의·경계’ 단계 때는 생활지원반과 에너지복구반이 합류해 종합지원상황실을 운영한다. ‘심각’ 단계에선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할 계획이다.
박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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