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라리아를 전염시키는 중국얼룩날개 모기. 한겨레 자료사진.
경기도는 김포시와 파주시에서 말라리아 ‘군집추정 사례’가 발생함에 따라 지난 1일 자로 ‘말라리아 경보’를 발령했다고 2일 밝혔다. 경기도에서는 올해 첫 말라리아 경보 발령이다. 군집추정 사례란 말라리아 위험지역 안에서 2명 이상의 환자가 30일 이내의 간격을 두고 발생하고, 이들 간 거주지 거리가 1㎞ 이내인 경우를 말한다.
경기도는 “올해부터는 3명 이상일 경우 지역사회 내 유행을 차단하기 위해 해당 시·군·구에 경보를 발령하는데, 지난 1일 김포시와 파주시에서 각각 3명의 군집추정 사례가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도는 해당 지역에 대한 모기 서식환경 조사, 거주지 점검, 위험요인 확인 등 현장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시·군 지자체에는 추가 사례 감지를 위해 의사회·약사회를 통한 홍보, 매개모기집중 방제, 조기 발견을 위한 신속진단검사와 예방약 제공 등을 수행하도록 했다.
말라리아 예방수칙을 보면, 말라리아 매개모기는 4월부터 10월 사이, 일몰 직후부터 일출 직전까지 주로 활동하므로 야간에는 외출을 자제해야 한다. 말라리아 위험지역에 거주하거나 여행 시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조심하고 모기에 물린 후 발열, 오한 등 증상이 있으면 즉시 보건소(무료)나 의료기관을 방문해 검사받아야 한다. 말라리아 발생 국가를 여행할 경우 사전에 의사와 상담한 후 예방약을 복용해야 한다.
장우일 경기도 질병정책과장은 “말라리아 예방을 위해 예방수칙을 준수해 말라리아 매개모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달 1일 기준 국내 말라리아 환자는 12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4명보다 3배가량 급증했다. 이 가운데 경기도 환자는 69명으로 전국의 57.5%를 차지한다
김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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