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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가 괴롭혀” 조카 말에 항의하러 간 삼촌, 흉기에 숨져

등록 2023-05-30 14:06수정 2023-05-30 14:24

안성 제조공장 기숙사서 참변
<한겨레> 자료사진.
<한겨레> 자료사진.

“직장 동료에게 괴롭힘을 당한다”는 조카의 얘기를 듣고 공장을 방문했던 40대 남성이, 상대방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졌다.

경기도 안성경찰서는 살인 혐의로 중국 국적 ㄱ(50)씨를 긴급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30일 밝혔다. ㄱ씨는 지난 29일 밤 10시21분께 안성시 일죽면 한 제조공장 기숙사에서 40대 ㄴ(중국 국적)씨에게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ㄱ씨와 ㄴ씨는 같은 중국 국적이지만, 전혀 모르는 사이였다. ㄴ씨는 해당 공장에서 함께 일하는 20대 조카(중국 국적)가 “직장 동료(ㄱ씨)로부터 괴롭힘을 당한다”는 얘기를 듣고 당일 공장을 방문했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제조공장은 영세한 규모로, 1층에는 제조시설, 2층에는 기숙사가 있는 구조였다. ㄱ씨는 ㄴ씨와 2층 기숙사 복도에서 멱살을 잡고 몸싸움을 하던 중 기숙사 주방에 있던 흉기로 범행한 뒤 곧바로 도주했다. ㄱ씨는 경찰 수색망이 좁혀오자 이날 오전 3시15분께 경찰에 자수하겠다고 밝히고 얼마 뒤 공장 인근에서 검거됐다.

ㄱ씨는 경찰 조사에서 “화가 나서 우발적으로 그랬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ㄱ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며 “괴롭힘 등 명확한 사실관계는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정하 기자 jungha98@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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