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수원시의 한 빌라에서 40대 남성이 옆집 남성을 살해한 뒤 극단적 선택을 했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수원남부경찰서는 9일 살인 혐의로 ㄱ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해 조사 중이다. 경찰의 말을 종합하면, ㄱ씨는 지난 8일 저녁 7시30분께 수원시 권선구 세류동의 빌라 5층에서 옆집에 사는 30대 ㄴ씨를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ㄱ씨는 “소음 문제로 옆집 사람을 죽였다”고 112에 직접 신고했다. 출동한 경찰은 ㄴ씨 주검과 그 옆에서 쓰러져 있던 ㄱ씨를 병원으로 옮겼다. ㄱ씨는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으나, 아직 경찰 조사를 받을 수는 없는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결과, 사건이 발생한 빌라의 5층에는 원룸 형태의 6가구가 있으며, ㄱ씨와 ㄴ씨는 서로 옆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확한 ㄴ주검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으며, ㄱ씨가 회복하는 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과거 ㄱ씨와 ㄴ씨 사이에 소음 관련 시비로 경찰에는 신고 접수된 일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지난 2월24일 밤 10시께 20대 남성 ㄷ씨가 자신이 살던 수원시 장안구 원룸 안에서 같은 원룸텔 건물 옆집에 살던 남성 ㄹ씨의 목을 졸라 살해했다. ㄱ씨는 범행 직후 ㄴ씨의 주검을 자신의 집 화장실에 유기했다가 이튿날인 25일 오후 7시45분께 인근 파출소를 찾아 자수했다.
ㄷ씨는 경찰 조사에서 “평소 ㄹ씨와 벽간 소음 문제로 갈등을 빚었다”며 “범행 당일에도 원룸텔 복도에서 ㄹ씨를 만나 다투던 중 화가 나 그를 자택으로 끌고 들어간 뒤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원룸텔이나 고시원 가운데서는 각 방 사이를 구분하는 벽이 콘크리트가 아닌 얇은 석고보드나 합판 등으로 시공되는 경우가 많아 방음에 취약한 경향이 있어 소음을 둘러싼 분쟁이 늘어나고 있다.
김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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