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평택 일대에서 마약을 유통한 조직폭력배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평택경찰서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ㄱ(49)씨 등 판매책 9명, 투약사범 17명 등 26명을 입건하고, 이 가운데 19명을 구속했다고 14일 밝혔다. ㄱ씨는 지난해 2월부터 올해 2월까지 평택지역 조직폭력배 ㄴ(39)씨 등에게 필로폰을 공급한 혐의를 받는다.
지난해 1월 마약 판매 혐의로 구속기소 돼 재판을 받던 ㄱ씨는 같은해 2월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일시적으로 수용 해제된 뒤 잠적했다가 이번에 붙잡혔다. 13개월간 도주 행각을 벌인 그는 고속버스 화물편 등을 통해 판매책에게 필로폰을 공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ㄴ씨 등 구속된 판매책 3명은 평택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경찰 관리대상 조폭으로, ㄱ씨 등으로부터 공급받은 필로폰을 판매·투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의 이번 마약 단속은 지난해 10월 평택에서 발생한 강도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꼬리가 잡혔다. 경찰은 강도사건으로 검거된 ㄷ(34)씨의 차량에서 필로폰을 발견하고, ㄷ씨에게 필로폰을 판매한 ㄴ씨 일당을 추적하면서 관련 마약사범을 검거했다. 경찰은 ㄱ씨에게 필로폰을 판매한 윗선으로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이정하 기자 jungha98@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