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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 마니산 큰불…‘보물’ 지키기 야간 총력전

등록 2023-03-26 18:00수정 2023-04-04 17:03

정수사 법당 보물 161호
밤 10시 진화율 65%
인천 강화도 마니산에서 난 불이 해가 질 때까지 잡히지 않아 산림 당국이 야간 진화 체제로 전환했다. 26일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44분께 인천시 강화군 화도면 동막리 마니산에서 발생한 산불은 일몰 후에도 진화되지 못했다. 사진은 산불이 난 마니산 모습. 산림청 제공. 연합뉴스
인천 강화도 마니산에서 난 불이 해가 질 때까지 잡히지 않아 산림 당국이 야간 진화 체제로 전환했다. 26일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44분께 인천시 강화군 화도면 동막리 마니산에서 발생한 산불은 일몰 후에도 진화되지 못했다. 사진은 산불이 난 마니산 모습. 산림청 제공. 연합뉴스

인천 강화도 마니산에 26일 큰불이 났다. 소방당국은 국가지정 보물을 보유한 정수사와 주변 시설로 불길이 번지는 일을 막으려고 야간 체제로 전환해 총력전을 펴고 있다. 마니산 정수사는 신라 선덕여왕 때인 639년 회정대사가 창건한 사찰로, 정수사 법당은 1963년 보물 161호로 지정됐다.

산림 당국은 밤 10시 기준으로 산불 진화율이 65%라고 밝혔다. 당국은 어둠 탓에 운행이 어려워진 산불 진화용 헬기 14대를 철수하는 대신 열화상 카메라가 장착된 드론을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야간 진화에는 산불재난 특수진화 대원 등 900여명이 투입됐다.

앞서 이날 오후 2시44분께 인천시 강화군 화도면 동막리 마니산 어귀에서 불이 났다. 이 불로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산림 11만㎡가량이 산불 영향권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 당국은 화재 발생 40분 만인 오후 3시24분께 대응 1단계를, 40여분 뒤에는 2단계로 대응 수위를 높여 진화 작업을 했다.

대응 1단계는 관할 소방서 인력 전체가 출동하며 대응 2단계는 인접한 5∼6곳의 소방서에서 인력과 장비를 동원하는 경보령이다. 소방당국은 “마니산 4부 능선까지 불길이 번진 상태여서 정수사 방어를 위해 대응 단계를 높였다”고 밝혔다.

26일 오후 2시 44분께 인천시 강화군 동막리 마니산 인근에서 불이 났다. 이 불로 현재까지 확인된 인명피해는 없으나 불길이 마니산 쪽으로 번지면서 연기가 치솟았고 관련 신고가 잇따라 119에 접수됐다. 연합뉴스.
26일 오후 2시 44분께 인천시 강화군 동막리 마니산 인근에서 불이 났다. 이 불로 현재까지 확인된 인명피해는 없으나 불길이 마니산 쪽으로 번지면서 연기가 치솟았고 관련 신고가 잇따라 119에 접수됐다. 연합뉴스.

26일 오후 2시 44분께 인천시 강화군 마니산에서 큰불이 나 산불진화대원들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산림청 제공=연합뉴스
26일 오후 2시 44분께 인천시 강화군 마니산에서 큰불이 나 산불진화대원들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산림청 제공=연합뉴스

산림 당국은 또 오후 4시 30분께 ‘산불 1단계’를 발령하고 산불 진화 헬기 10대, 장비 26대, 산불진화대원 500명을 투입했다. 산불 1단계는 산불지점 평균풍속이 초속 2∼4m이고 피해 규모가 10∼30㏊에 달할 것으로 예상할 때 발령된다. 마니산 산불 현장에서는 순간 최대 초속 11m의 강한 바람이 불었다.

강화군은 안전 문자를 통해 산불 발생 사실을 알리고 입산 자제와 함께 화재 장소를 우회해달라고 당부했다.

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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