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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수도권

‘환기 부족’ 급식실서 쓰러져 8일 뒤 숨진 노동자…산재 인정

등록 2023-03-16 15:31수정 2023-03-16 16:19

심근경색으로 입원 치료 중 숨져
“대체인력 없이 과도한 업무 몰려”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이 14일 오전 서울 용산구 갈월동 회의실에서 연 급식종사자 폐암 검진결과에 대한 당사자 입장 발표 기자회견에서 폐암 1기 진단을 받은 급식노동자들이 입장을 발표하는 도중 흐르는 눈물을 닦고 있다. 학교급식노동자 폐암 건강검진 결과에 따르면 학교급식노동자 중에서 32.4%가 이상소견을 보였고 폐암 확진 및 의심자가 341명으로 나타났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이 14일 오전 서울 용산구 갈월동 회의실에서 연 급식종사자 폐암 검진결과에 대한 당사자 입장 발표 기자회견에서 폐암 1기 진단을 받은 급식노동자들이 입장을 발표하는 도중 흐르는 눈물을 닦고 있다. 학교급식노동자 폐암 건강검진 결과에 따르면 학교급식노동자 중에서 32.4%가 이상소견을 보였고 폐암 확진 및 의심자가 341명으로 나타났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초등학교 급식실에서 쓰러진 뒤 8일 만에 숨진 조리실무사가 산업재해 인정을 받았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인천지부는 근로복지공단이 지난 14일 50대 여성 조리실무사 ㄱ씨의 산업재해를 승인했다고 16일 밝혔다. ㄱ씨는 지난해 9월20일 인천 부평구의 한 초등학교 급식실에서 가슴 통증을 호소하며 쓰러진 뒤 입원치료를 받다가 28일 숨졌다. ㄱ씨의 사인은 심근경색이었다.

노조는 ㄱ씨가 열악한 근무 환경에서 과도한 노동에 시달렸다고 주장한다. ㄱ씨가 쓰러진 날 이뤄진 학교 급식실 작업환경 측정 결과, 환기장치인 후드의 상태가 적정 기준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고용노동부가 제시한 후드 기준은 유속이 초속 0.5∼0.7m이지만 ㄱ씨가 있던 급식실 후드의 유속은 초속 0.2∼0.3m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후드는 조리 과정에서 배출되는 증기·가스·냄새 등을 외부로 배출하는 장치다.

노조 관계자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코로나19로 급식실 인력이 줄었는데 전면 등교가 재개되면서 작업량은 늘었다. 동료들의 코로나19 확진으로 ㄱ씨에게 업무가 몰렸는데 대체 인력도 구해지지 않으면서 쓰러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시교육청 산업안전보건팀 관계자는 “사고가 난 학교에 대해 환기시설 공사를 했고 현재는 개선된 상태”라고 밝혔다.

이승욱 기자 seugwook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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